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고동현 기자] 넥센이 바라던 모습 그대로다.
에스밀 로저스(넥센 히어로즈)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10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2015시즌 중반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한 로저스는 첫 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경기에서 완투 4번, 완봉 3번을 기록하는 등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후 수술을 거친 로저스는 올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몸값은 150만 달러(약 16억원). 이는 넥센 역사상 외국인 선수에 대한 가장 많은 투자 금액이었다.
개막전 선발 임무를 맡은 로저스는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6⅔이닝 9피안타 3실점(2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다음 등판인 3월 30일 삼성전에서는 6⅓이닝 6실점에 그쳤다. 이후 KT전에서 7이닝 2실점, 롯데전에서 4⅓이닝 5실점 등 퐁당퐁당 투구를 이어갔다. 실점 자체가 많은 날도 있었지만 24⅓이닝 동안 31안타를 내주는 등 위압감이 예전 같지 않았다.
최근엔 다르다. 한화 첫 시즌 때처럼 잘 던지고, 오래 던진다. 4월 17일 NC전 7이닝 5피안타 2실점, 4월 22일 한화전 9이닝 5피안타 1실점 완투승, 4월 28일 SK전 7이닝 7피안타 3실점(비자책)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가던 로저스는 이날도 호투를 재현했다. 삼자범퇴 이닝은 흔하지 않았지만 이렇다 할 실점 위기 상황도 별로 없었다. 위기가 되면 삼진 능력을 바탕으로 실점을 하지 않았다.
로저스는 팀이 10-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도 7이닝을 소화했다. 그 사이 실점은 한 점도 하지 않았으며 삼진은 10개를 뺏었다. 2015년 8월 22일 광주 KIA전 10개에 이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간 로저스의 평균자책점은 단 0.90 밖에 되지 않는다. 넥센이 왜 자신에게 150만 달러를 투자했는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요즘이다.
[에스밀 로저스(왼쪽)와 장정석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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