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상우와 넥센 야수들은 공생관계다. 서로 도움을 줘야 한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그만한 마무리도 없다.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는 마무리는 없다. 조상우는 점점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상우를 장기적 측면에서 부동의 마무리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마무리투수에게 어울리는 150km 중반의 패스트볼 강속구가 최대강점이다. 그러나 변화구 위닝샷이 마땅치 않아 강속구가 한가운데로 몰리면 난타를 당할 수 있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8일 고척 한화전 9회초 정은원에게 내준 투런포가 그랬다. 딱 치기 좋은 한가운데에서 약간 낮은 코스였다.
그런데 조상우의 이런 특징, 약점이 하루아침에 달라지거나 극복되긴 쉽지 않다. 하루아침에 대단한 변화구를 장착하는 것도, 제구를 더욱 날카롭게 다듬는 것도 그렇게 쉽지 않다. 결국 조상우의 아킬레스건은 넥센이 안고 가야 한다.
그리고 조상우의 패스트볼이 확실한 무기인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장 감독이 조상우를 마무리투수로 신뢰하고 밀어 붙이는 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물론 조상우에겐 장기적 차원에서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노력과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당장 조상우의 아킬레스건을 최소화하기 위해 야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즉, 수비 도움이다. 마무리투수는 일반적으로 담력이 좋은 선수가 맡는다. 그러나 조상우는 이제 풀타임 마무리 첫 시즌이다. 아직 경험이 풍부하지는 않다.
그래서 야수들이 특히 조상우가 등판할 때 불필요한 실책을 최소화하고, 좀 더 응집력 있는 수비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8일 한화전 9회초 김하성의 실책은 치명적이었다. 최재훈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었으나 타구를 글러브에 넣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기본적으로 조상우의 투구내용이 나빴다. 정은원에게 내준 한 방도, 이성열에게 역전 결승타를 맞은 것도 실투였다. 조상우를 칭찬할 수 없는 경기였다. 다만, 김하성의 실책이 없었다면 조상우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할 가능성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투수가 적절한 템포조절로 야수들의 수비 응집력 향상에 도움을 줘야 하지만, 야수 역시 투수를 도와야 한다. 공생관계다.
올 시즌 넥센은 실책이 그렇게 많지 않다. 24개로 최소 4위다.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언제든 한 팀이 한 경기에 2개 실책을 할 수 있다. 김하성도 사실 수비력이 좋은 유격수다. 다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약점을 안고 있고, 성장해야 할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마무리로 등판할 때 좀 더 높은 수비 응집력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조상우도 마무리로 롱런하려면 기복을 줄이고 야수들의 수비 응집력 향상을 위해 도움을 줘야 한다. 넥센의 올 시즌 성적과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들이다.
[조상우(위), 넥센 야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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