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왕웨이중의 부상 공백으로 갑작스럽게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NC 좌완투수 최성영(21). 8일 마산 SK전에서 선발 등판한 그의 승리를 예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김경문 NC 감독이 경기 전 "60~70개 정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아직 선발투수로서 준비된 선수는 아니었고 마침 상대 선발투수는 메릴 켈리라 이름값에서도 밀린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최성영의 최고 구속은 143km로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야구는 구속이 지배하지 않는다. 바깥쪽 꽉찬 공을 시원시원하게 던지면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무엇보다 사사구를 1개도 내주지 않은 것은 신예 답지 않은 피칭이었다.
정작 본인은 "엄청 긴장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회를 잘 넘기고 마음이 편해졌다. (정)범모 선배님이 리드를 잘 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최성영은 경기 전부터 어떻게든 볼넷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음을 이야기했다. "부담을 갖지 않고 '칠테면 쳐봐라'는 생각으로 볼넷을 최소화하고 싶었다. 안타를 맞아도 선배님들이 좋게 말씀을 해주셔서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은 내주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선발 기회. "나에겐 좋은 기회니까 잡아보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는 최성영은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소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첫 승보다 데뷔 첫 선발승이 기억에 더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3년차인 최성영은 데뷔 첫 해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아니었다. 최성영은 "신인 때는 프로 세계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너무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올해는 편한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고 그간 프로 무대에 적응하려는 노력의 과정에 대해 말했다. 투구 동작의 변화도 그를 업그레이드시켰다. "던질 때 몸이 빨리 넘어가는 습관이 있었는데 2군에 가서 고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코치님께 배운 것이 나에게 잘 맞고 있다"는 게 그의 말.
위기의 NC에 단비를 내려준 그의 호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까. 김 감독은 깜짝 호투를 보여준 최성영에게 또 한번의 선발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성영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에 대해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앞으로 감독님이 기회를 더 주신다면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그렇다면 최성영 자신이 생각하는 롱런의 과제는 무엇일까.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 그리고 변화구를 보완하고 싶다"는 것. 과연 NC가 고대하던 젊은 좌완 선발투수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최성영.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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