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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신예 전종서가 직접 자신의 베일을 벗겨냈다.
'버닝' 주역들은 18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칸 마제스틱 비치호텔에서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되며 마련한 자리였다.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전종서는 처음으로 한국 기자들과 마주 앉았다. 그는 이제 갓 데뷔한 연기자. '버닝'으로 데뷔와 동시에 칸영화제에 진출한 괴물 신인이다.
이에 전종서에 대한 정보는 전무했던 터. 그를 발굴한 이창동 감독 역시 앞서 "어디 있다가 왜 이제야 나타났나"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비로소 칸에서 그의 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전종서는 "고향은 서울인데, 아버지가 이민자라서 어릴 적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자랐다. 계속 왔다갔다 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연예계 데뷔 배경도 밝혔다. "배우는 정말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다. 하지만 제대로 실행은 못 하고 대학교를 연기과로 간 게 전부였다. 그러나 내가 학교에 적응을 잘한 학생이 아니라서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자퇴했다. 난 재미가 있어야 관심을 두고 몰두하는데, 학교 수업은 연기에 대한 내 갈증을 충족해주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더라. 실전과의 갭이 느껴졌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래서 학교를 나와 소속사를 알아봤고 지금의 마이컴퍼니에 들어가게 됐다. 첫 소속사에서 처음 본 오디션이 바로 '버닝'이었고, 그렇게 내가 해미 역할에 붙었다"라고 그간의 과정을 전했다.
특히 전종서는 대단한 영화광이었다. 그는 "하루종일 영화관에 있고 집에서도 영화만 본다. 극장에서 하루에 가장 많이 본 편 수는 3편이다.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CGV의 VIP 회원이다"라고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선 "드라마는 재밌으려고 하면 '다음 시간에 만나요' 하며 끝난다. 근데 영화는 그렇지 않아서 좋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기자 데뷔 이후 그에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것부터 신중해진 전종서다.
그는 "영화를 많이 봐도 너무 많이 봤는데, 이제는 좀 가려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취향이라는 게 생겼고, 그저 재미만 느끼는 게 아니라 작품성과 교훈적인 면을 봐야 할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전종서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내성적인 건 맞다. 소극적이고 많은 사람과 함께 있는 자리가 불편하지만 이게 내 성향이라고 단정지어 말씀드릴 수는 없다. 이런 내성적인 면도 있는 반면 외향적인 모습도 있고 복합적이다. 그래서 성격이 이렇다 하고 얘기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사진 = CGV아트하우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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