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대구 안경남 기자]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전 승리 후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향해 자신의 머릿속 축구를 해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며 저돌적이고 도전적인 플레이, 이승우를 보면 신태용 감독이 무슨 축구를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 문선민(인천)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온두라스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1998년생 막내 이승우였다.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던 이승우는 성인 대표팀 데뷔전에서도 떨기는커녕 형들보다 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대구스타디움을 메운 3만여명 축구 팬들은 어린 이승우가 자신보다 훨씬 큰 온두라스 수비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모처럼 A대표팀에 등장한 젊은 에너지에 모두가 매료된 것이다.
실제로 이승우는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을 그라운드에서 재현했다.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었으며 공을 빼앗긴 뒤에도 가만히 서 있지 않고 다시 달려 들어 공을 뺏으려 애썼다. 비록 그것이 실패하더라도 이승우의 몸짓에 당황한 상대는 급하게 공을 걷어내다 다시 소유권을 잃었다.
신태용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승우는 역시 악착같고 센스 있는 축구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은 상대팀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다. 그것을 인정하고 더 많이 뛰어야만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전반 44분 장면이 대표적이다. 손흥민이 공을 빼앗기자 부지런히 뒤를 쫓던 이승우가 다시 달려들어 온두라스로부터 공을 탈취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코너킥까지 만들었다. 손흥민을 멍하니 바라만 봤다면 결코 얻을 수 없었던 공격 기회였다. 그런데 그걸 막내 이승우가 해냈다.
신태용은 “U-20 대표팀에서도 함께 해보면서 신태용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고 있었고 그런 부분을 잘 해줬다. 내 머리 속에 있는 생각들을 잘 끄집어 플레이했다”고 이승우를 칭찬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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