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손흥민과 '날개' 이승우의 환상 궁합

[마이데일리 = 대구 안경남 기자] 처음으로 가동된 손흥민(토트넘)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콤비네이션은 기대 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 문선민(인천)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신태용 감독은 예고했던대로 포백 전술을 바탕으로 플랜A였던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이 황희찬(잘츠부르크)와 투톱을 이루고 ‘막내’ 이승우가 왼쪽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이승우는 측면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공격시에는 자주 안으로 들어와 공을 받거나 상대 압박을 벗겨낸 뒤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손흥민, 황희찬 등과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 비록 훈련 시간이 짧아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축구 팬들이 상상만하던 손흥민과 이승우가 만들어낸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컨디션 난조로 빠진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큰 틀에서 공격을 리드했고 이승우는 손흥민이 뛰던 측면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그리고 둘은 결국 후반 15분 선제골을 합작했다. 이승우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공을 잡고 질주한 뒤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그리고 곧바로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 들었다.

순간적으로 이승우에게 상대 수비가 쏠리자 손흥민에게 공간이 열렸다. 손흥민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온두라스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승우는 “이곳에선 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보다 형들한테 도움을 해야 하는 위치다. 팀을 살려야 하는 부담감 보다는 찬스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손)흥민이 형이 잘 찼다”며 웃었다.

손흥민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데뷔전에서 이런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은 박수 받을 만하다. 선수로서 고맙고 스쿼드가 좋아진 것이 실감이 난다. 자랑스럽다”고 엄지를 세웠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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