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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라이브'는 좋은 사람들이 만든 따뜻한 드라마였어요."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라이브'에서는 정의롭고 엉뚱한 송혜리를, 영화 '독전'에서는 마약을 제조하는 농아남매 중 동생 주영 역을 맡은 이주영을 만났다. 이주영은 영화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러블리하고 매력만점의 미소로 마이데일리를 찾았다.
'라이브'를 통해 처음 드라마에 도전한 이주영은 개성있는 발성과 톤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됐다. 그는 홍이지구대 시보 순경 송혜리 역을 맡아 상수(이광수), 정오(정유미)와 경찰학교 동기로 출연했다. 항상 큰 사건을 맡아 처리하고 싶어하는, 열혈 시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라이브'를 통해 태국 방콕으로 포상휴가를 다녀오기도 했다.
"포상휴가는 수학여행 다녀온 기분이었어요. 같이 했던 배우 분들의 느낌이나 스태프들의 느낌도 그렇고 편안하고 그런 분위기였어요. '라이브'의 촬영장은 실제로 분위기도 좋았어요. 야외 촬영도 많았고 12월 초부터 찍어서 힘들었는데 함께 하는 분들이 좋지 않다면 더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대본도 빨리 나와서 어떻게 흐름이 흘러가는지도 알 수 있고 김규태 감독님도 신사적이고 온화한 분이라서 모두 좋았어요."
이주영은 '라이브'에 출연한 많은 선배들이 연기 선생님이었다고 말하며 특히 배성우에 대해 언급했다. 배성우는 여러 작품에서 마치 애드리브를 하는 듯한 연기 스타일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애드리브를 안한다고. 이주영은 배성우의 말을 떠올리며 "나도 선배님처럼 애드리브를 안하면서도 마치 애드리브처럼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캐스팅 당시 때부터 김규태 감독님, 노희경 작가님이 '라이브'는 자연스럽게 연기 톤으로 할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를 캐스팅하신 게 아닐까 생각해요. 제 연기 톤을 믿고 캐스팅해주신 거 같아요. 배성우 선배님은 어려운 대사들도 정말 자연스럽고 능청스럽게 하시더라고요.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서 대사가 어렵기도 했는데 선배님 하시는 걸 보고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이주영은 '라이브'의 촬영장 분위기를 떠올리며 누구 한 명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두가 잘 대해줬다고 전했다. '라이브' 속 홍일지구대의 분위기가 실제 배우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제가 드라마라는 장르에 어울리는 사람일까, 라고 끝날 때까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순재 선생님이 종방연 때 말씀하셨는데, 할아버지부터 아이까지 볼 수 있는 것이 드라마인데 발음도 더 친절하고 정확하게 연기를 해야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마음도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하는 스타일이라서 너무 그것에 끌려가기는 싫다는 생각도 했어요. 결국 제 스타일대로 밀고 나간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주영은 점차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본다고 전했다. 그는 "배우들이 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지 몰랐다. 미세먼지 때문인 줄"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최근에는 "어? 혜리다"라며 '라이브' 시청자들이 자신을 알아봐주는 반응이 어색하면서도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브'에서 특히 '삼보주임님'인 이삼보(이얼)과의 사수·부사수 케미스트리를 보였다. 기존의 드라마에서는 젊은 배우들끼리의 소통만 있지만 '라이브'에서는 신·구 세대의 조화가 잘 그려졌는데 삼보주임님과 혜리의 조합이 대표적이었다.
"흔하지 않은 조합이었잖아요. 저는 요즘 사람의 캐릭터라서 연기 톤도 막 말을 하는 캐릭터였거든요. 삼보 선배님은 지구대 안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설정었어요. 요즘에 브로맨스도 있고 나이가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의 로맨스도 있지만 그것보다 신구 세대의 우정이 나오는게 너무 좋았어요. 그런 설정을 본 적도 별로 없었고 너무 우리의 케미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이런 역할과 파트너를 만난다는 게 나중에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요. 너무 좋고 따뜻하신 분이에요. 제주도에 사시는데, 놀러가기도 해요."
'라이브'에서 혜리의 경찰학교 동기이자 하우스메이트였던 절친 상수, 정오를 연기한 정유미와 이광수에 대해서도 "진짜 좋은 언니, 오빠"라고 말했다.
"편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친해졌어요. 서슴없이 다가와주셔서 잘 챙겨주셨던 것 같아요. 초반에 저는 너무 후배라서 쭈뼛거렸는데, 잘 챙겨주시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금방 가까워졌어요."
이주영은 지난 12월 첫 촬영부터 5월 초까지 '라이브' 혜리로 살았다. 그동안 몰랐던 경찰의 고충들을 드라마 제목처럼 생생하게 그렸던 '라이브'였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실제로 경찰을 한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봤는지 물었다.
"정말 못할 것 같아요. '라이브' 촬영을 하면서 경찰 일이야 말로 아무나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웬만한 강단과 소신이 있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아요. 에피소드에도 있었는데 독직폭행으로 안 좋은 분들에게 연루되는 것도 억울한 일일 것 같고, 주취자들은 매일 만날 거예요. 살인 현장이나 죽은 사람을 보는 것도 충격적이겠지만 그렇게 단타로 상대하는 것도 힘들 것 같아요. 경찰 분들은 정말 대단하세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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