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쩌면 백업야수들이 해법이 될 수도 있다.
KIA는 5월의 끝과 6월의 시작을 맞이한 지난주에도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홈 6연전 2승4패. 4위 LG에 3.5경기 차로 밀렸다. 9위 롯데에 단 3.5경기 앞섰다. 여기서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중위권은 고사하고 하위권 추락 가능성도 있다.
그런 점에서 3일 광주 두산전 파격 선발라인업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김기태 감독의 정확한 의중을 알 수는 없다. 어쨌든 백업멤버들이 맹활약하며 선두 두산을 상대로 스윕패를 면한 걸 그냥 넘길 수 없다.
로저 버나디나, 김주찬, 이범호, 정성훈 등 주전타자들이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대신 1군에 처음 올라온 류승현이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준태 오준혁 최정민도 중용됐다. 류승현이 2안타 1타점 1득점, 박준태가 1안타 3타점 1득점, 오준혁이 1안타 1타점, 최정민이 1안타 1득점했다.
특히 3회 6득점하는 과정에서 최정민과 박준태, 류승현이 홈런, 적시타, 2루타를 잇따라 터트렸다. 막판에 투입된 황윤호는 10회말 끝내기안타를 때렸다. 이들의 연봉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활약이었다.
김 감독의 파격라인업은 5월 19일 광주 SK전서도 성공했다. 당시 SK 선발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최정민, 김주형, 황윤호, 유재신 등이 선발 출전했다. 3회 2득점할 때 황윤호의 2루타에 이어 유재신이 10구 접전 끝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김 감독은 때때로 파격적인 발상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그러나 단순히 상대를 놀라게 하는 목적은 아니다. 실패한 경우도 있었지만,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라고 봐야 한다. 그 메시지를 모든 선수가 이해하고 팀을 위해 뛸 때 진정한 동행야구가 이뤄진다고 믿는다.
4~5월은 순탄치 않았다. 부상자들이 있었다.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주축선수들도 있었다. 어쨌든 김 감독으로선 더 이상 기다리기만 할 수 없다. 시즌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어떻게든 반등이 필요한 시점. 결국 파격라인업으로 선수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감독의 파격라인업은 주축들, 베테랑들에겐 신선한 자극을, 백업멤버들에겐 동기부여 효과가 있었다. 물론 매 경기 파격라인업을 내세우는 건 공수 안정성 측면에서 무리가 있다. 그러나 적절히 활용하면 상대의 허를 찌르면서도 내부의 결집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때문에 백업들도 언제 올지 모르는 선발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충실히 경기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 1군 백업야수들에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김 감독은 3군 선수들에게도 1군 기회를 부여한 적이 있다. 백업멤버들이 KIA 대반격의 해법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황윤호(위), 최정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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