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지난 11일 대망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다. SK에서는 국가대표 단골손님 최정을 비롯해 포수 이재원(30)과 투수 박종훈(26)이 태극마크의 영광을 안았다. 메이저 국제대회 기준으로 이재원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 박종훈은 첫 번째 국가대표 발탁이다.
이재원은 올 시즌 SK의 주장이자 주전 포수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59경기 타율 .327 6홈런 22타점 OPS .911를 남기며 공격형 포수의 면모를 되찾았고, 수비 역시 발전을 이뤄냈다. 아직 규정 타석에 3타석이 모자라지만 지금(17일 오전 기준)의 기록만 보면 리그서 양의지(두산)에 이어 가장 타격감이 좋은 포수다.
박종훈 역시 뽑힐 이유가 있어 뽑혔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그는 올해도 그 기세를 잇고 있다. 시즌 13차례 등판 중 조기 강판이 없고, 토종 선수 중 세 번째로 많은 6승을 챙겼다. 여기에 우완 사이드암이라는 희소성이 메리트로 작용했다. 박종훈은 4개국이 한 조가 돼 치러지는 본선 1라운드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가대표가 된 소감
지난 16일 인천에서 자카르타에 함께 가게 된 이재원-박종훈 배터리를 만났다. 이재원은 “너무 영광스럽다. 솔직히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었지만 워낙 좋은 포수들이 많아 나갈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라며 “뽑아주신 선동열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자카르타에 가서 양의지를 잘 도와 금메달 따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국가대표 승선 소감을 전했다.
이재원은 엔트리 발표와 함께 함께 뽑힌 양의지에게 전화를 걸어 국가대표 승선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재원은 “(양)의지와는 워낙 친한 사이다. 경기 때도 장난을 많이 쳐 언론에도 보도된 적이 있다”라고 웃으며 “의지에게 함께 잘해보자고 말했다. 의지도 국가대표에 뽑혀 감사한 마음이 컸다. 의지를 도와서 잘하고 올테니 기대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태극마크를 처음 달게 된 박종훈의 감회는 더욱 남달랐다. “어안이 벙벙하다”는 박종훈은 “첫 메이저급 국가대표 발탁이라 유니폼이 나올 때까진 실감이 안 날 것 같다. 일단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너무 가고 싶었는데 뽑힌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현재의 기분을 표현했다. 박종훈은 엔트리 발표 날이던 11일 편하게 휴식을 갖고 있다가 다른 지인을 통해 발탁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만큼 예상을 못했던 국가대표 승선이었다.
▲이재원-박종훈에게 아시안게임이란
이재원은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 참가다.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선 대만전 적시타로 콜드게임을 완성한 기억도 있다. 이재원은 “대표팀에 대한 좋은 기억, 좋은 느낌이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도 기대가 된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인천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그 땐 설레기만 했다면 지금은 책임감이 크다. 후배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 싶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박종훈은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고교 시절이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정대현이 결승전을 끝내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박종훈은 “어렸을 때부터 정대현 선배님이 끝내는 장면을 보고 언젠가는 나도 저런 걸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 장면을 항상 꿈꾸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세 “지금은 아직 그럴 위치가 안 된다”라고 웃으며 “이번 아시안게임은 (이)재원이 형을 따라다니면서 많이 배울 생각이다. 또 다음 국제대회에 다시 뽑힐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원-박종훈, 아시안게임 배터리를 꿈꾼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1라운드 3경기, 2라운드(슈퍼라운드) 2경기, 결승전 혹은 3-4위전 등 최대 6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슈퍼라운드부터는 에이스 양현종, 차우찬 등의 출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1라운드에서 박종훈이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여기에 포수도 체력 안배 차 이재원이 초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태극마크를 단 SK 배터리의 동반 출격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된다.
이재원은 “아마 1라운드에서 (박)종훈이랑 같이 호흡을 맞출 수도 있을 것 같다. 분명 같이 할 수 있는 확률이 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박종훈도 “재원이형이 포수를 보면 당연히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라고 응답했다.
칭찬을 들은 이재원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이재원에게 박종훈의 투구를 묻자 “종훈이가 나가면 이길 것 같다. 야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투수다. 이 말 하나면 다 된다. 종훈이가 올라가면 뭔가 승리의 기운이 있는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첫 경기는 오는 8월 26일로 예정돼 있다. 국가대표 승선의 기쁨도 좋지만 이제는 남은 두 달 동안 부상 및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두 선수 모두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만 하면 충분히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9월 초 인천으로 돌아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시안게임 뒷이야기를 전해줄 두 선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박종훈(좌)과 이재원(첫 번째), 이재원(두 번째), 박종훈(세 번째). 사진 = 인천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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