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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넥스트인 대표이사로 등극한 민태주(오창석)가 점점 고립무원 처지가 됐다. 비즈니스는 철학 보다는 효율이라며 빅파일의 가치와 철학을 무시하며 독단적 경영 행보를 이어가면서 주변 인물들도 하나같이 태주를 외면하는 상황.
스스로 이런 상황을 만들기도 했지만, 파국의 길을 자초하듯 주변의 조언과 충고는 애써 무시한 채 마이웨이를 선택했다.
태주는 넥스트인 주축인 개발실 직원들이 유찬이 새로 만든 회사로 옮긴다는 얘기에도 팀을 다시 꾸려야겠다고 애써 태연한 반응을 보이고, 이에 측근인 남이사(최광일)조차도 “뭔가 신나고 재밌는 일 좀 만들어 봐. 예전의 이유찬과 민태주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는 세상을 바꾸고 싶은 게 아니라 이유찬의 흔적을 지우고 싶을 뿐이야. 이유찬이 했던 모든 걸 없애고, 바꾸고. 그래서 어떻게 됐어? 자기 얼굴을 좀 봐. 자기도 하나도 즐겁지가 않잖아?”라며 답답하다는 듯 일침을 가했다.
태라(김예원) 역시 태주의 비뚤어진 욕망을 지적했다. 이유찬이 일궈놓은 회사를 전리품처럼 들고 태산에 들어가겠다는 의도 아니냐는 비난으로 태주의 속내를 긁으며, “도대체 언제부터일까. 민태주의 그 욕망은? 우린 좋아한 게 아냐. 갖고 싶었던 거지.”라며 나지막이 돌직구를 날렸다.
갈등의 씨앗은 유찬과 보라(하연수)에 대한 비뚤어진 욕망과 질투였다는 것을 일깨워준 태라의 뼈아픈 충고였지만 태주는 더 이상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며 돌아설 뿐이었다.
그러나 극 후반 고립무원 상황을 벗어날 반전의 선택도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넥스트인을 찾아온 유찬. “우리가 왜 이렇게 됐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언제부터였을까. 그래도 형은 언제나 내 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라며 이제는 남은 증오도 없고 오히려 연민의 상대가 된 듯 태주에게 말을 건넸다.
하지만 태주는 이를 악물며 “매번 매순간 널 참아왔다. 니가 날 태산의 개 취급하면서 모욕을 줘도, 내 노력을 깡그리 깔아뭉개고 날 장사꾼이라 무시를 해도. 언제부터냐고? 그럼 내가 더 이상 널 못 참게 된 그 순간부터겠지. 넌 변한 게 없어. 이유찬이 이제 와서 감성팔이라니. 도대체 지금 와서 뭘 알고 싶은 건데!”라며 참아왔던 마음 속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나 유찬은 이미 자신은 과거의 이유찬이 아니라는 듯 “내가 변하면 형은 그럼... 날 처음 만났을 그때처럼, 날 참아온 그 날들처럼 날 좋아해 줄 수 있어?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며 내심 의기투합했던 넥스트인의 창업시절을 그리워하는 화해의 속내를 내비쳤다.
유찬의 의외의 화해 제스처에 당혹스러운 태주. 넥스트인에서 호기롭던 옛 시절이 스치는 듯 스스로 지운 낙서판을 바라보던 태주는 과연 유찬의 화해 손짓에 화답할까. 아니면 외딴섬처럼 고독자로 남게 될까. 이제 2회분만을 남겨둔 리치맨이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MBN 리치맨 방송화면 캡쳐]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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