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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故(고) 장자연 사건, 10년이 다 되어서야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동료 배우 윤 모 씨가 성추행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히고 나섰다.
고 장자연 사건은 2009년 3월 7일 신인배우였던 고인이 유력 인사들의 성접대를 폭로하는 문건을 남기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당시 문건에는 언론사 관계자, 연예 기획사 관계자, 대기업 종사자 등에게 약 100여차례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재판으로 넘겨지고 의혹을 받았던 유력 인사 10여명은 무혐의 처분을 받아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사건이 다시 전국민적인 주목을 받은 건,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청원글 덕이었다. 지난 3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故 장자연의 한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그리고 청와대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20만 청원을 25일 만에 돌파했다.
당시 청와대 측은 "성접대 강요나 알선 혐의는 공소시효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며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이 사건을 사전조사 대상으로 선정했고 사전조사를 통해 본격 재수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히며 사건 재수사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6월, 검찰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권고한 탤런트 故 장자연씨 강제추행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기로 했다"며 "여성아동범죄조사부(홍종희 부장검사)가 사건을 맡고 기록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25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은 "조사단이 지난 2개월간 사건 결과 기록을 검토했는데 보고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논의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과거사위원회는 다음주 중 한 차례 더 회의를 열고 논의할 예정이다"고 보도하며 본조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음을 전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바.
이러한 가운데, 과거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의 신인 배우였던 윤 씨가 28일 밤 '뉴스룸'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사건 조사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이날 윤 씨는 손석희 앵커가 "실제 술자리 접대 강요가 있었냐"고 묻자 "소속사 대표가 통보하는 식으로 연락이 오고, 대표의 폭력적 성향을 알고 있기에 안 갈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정치인의 성추행도 목격했다고 털어놨다. 윤 씨는 "소속사 대표의 생일파티였다. 기업인들도 있었고, 또 정치인들도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도 있었고 아는 분도 있었다. 당시 탁자 위에 있던 언니를 끌어당겨서 무릎 위에 앉히고 성추행까지 이어졌다. 이런 일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이는 지난 26일 고 장자연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정치인 A씨를 언급한 것이다. A씨는 과거에도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 검찰은 목격자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최근까지 A씨를 4차례 불러 조사했고, 오는 8월 4일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재판에 넘겼다.
또한 윤 씨는 "지난 10년간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연예계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그 회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또 내가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활동을 하기 어려웠다"며 "정신과 치료를 반복해서 받았고, 최근에는 입원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된 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했다는 것이 죄책감으로 다가왔다. 있는 그대로 말했는데 덮이는 걸 보고 두려웠다. 앞으로도 이전처럼 그랬듯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고 고백했다.
고 장자연 사건은 오는 8월 4일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 달 가량 남은 시간에 국민들은 "당장 수사 속도를 올려라"고 입을 모으며 빠른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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