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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2018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윔블던이 개막한다.
이번 대회는 7월 2일(월)부터 7월 15일(일)까지 열리며, 총 상금 규모만 3,400만 파운드(약 500억원)에 이른다. 남녀단식 우승 시 각각 225만 파운드(약 33억원)를 획득한다. 남자단식에는 ‘황제’ 로저 페더러를 비롯해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마리아 샤라포바, 세레나 윌리엄스, 시모나 할렙, 옐레나 오스타펜코 등 유명 여자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는 정현의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1. 낮고 빠르게
1877년 처음 열린 윔블던은 명실상부한 잔디코트 대회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때 호주오픈과 US오픈도 잔디코트에서 열렸지만, 두 대회 모두 하드코트로 재질을 변경하면서 이제 4대 메이저대회 중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는 윔블던뿐이다.
잔디코트는 말 그대로 예측불가다. 흙으로 된 클레이코트에서는 공의 바운스가 높고 느려지지만, 잔디코트에서는 공이 낮고 빠르게 움직인다. 잔디코트는 표면이 미끄러워 리턴도 어렵다. 이러한 특성 탓에 지금까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모두 우승한 남자 선수는 7명, 여자 선수는 8명뿐이다.
2. 하얗고 단정하게
윔블던은 엄격한 복장 규정으로도 유명하다. VIP석인 로얄박스에서 관전 시 남성은 정장, 여성은 정장이나 단정한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 물론 아무리 초청받은 귀빈이어도 복장 규정을 어기면 출입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포뮬러원(F1)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반바지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로얄박스 출입을 제지 당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왕과 황태자가 경기를 참관하면 선수들이 예를 표하는 전통도 있다.
선수들은 상하의뿐 아니라 신발과 악세사리까지 복장의 95%를 흰색으로 통일해야 한다. 주최측이 이러한 규정을 신발 밑창과 여자 선수들의 속옷에까지 적용해 선수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은 어느새 윔블던의 상징이 됐으며, 덕분에 외모보다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대회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3. 잔디로 돌아온 황제
이번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는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의 2연패 달성 여부다. 페더러는 데뷔 이후 잔디코트에서 두각을 드러내왔다. 잔디코트 승률이 무려 87%로 타 코트 대비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하드코트 및 클레이코트 승률은 각각 83%, 75%). 덕분에 이번 대회 개막 직전 나달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뺏겼음에도 잔디코트에서의 성적을 인정 받아 1번 시드를 배정 받았다.
페더러는 역대 윔블던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보유 중이다.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9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남녀를 통틀어 윔블던에서 9번 우승한 선수는 여자단식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가 유일하다. 해외 유명 베팅 업체 ‘윌리엄 힐’은 페더러에게 7/4로 남자 선수들 중 가장 낮은 배당률을 책정했다(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윔블던에 모든 것을 쏟은 페더러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할지 기대된다.
그러나 페더러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페더러와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는 현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컨디션은 최고조다. 나달은 지난 프랑스오픈에서 전무후무한 개인 통산 열 한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벌써부터 많은 팬들이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명경기로 꼽히는 2008년 결승전의 재현을 기대 중이다.
뿐만 아니라 페더러, 나달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던 노박 조코비치(17위, 세르비아)도 이번 대회에서 부활을 노린다. 여기에 1년 넘게 재활에 매진해온 앤디 머레이(156위, 영국)도 복귀를 선언했다. ‘우승 깨나 해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데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 독일), 마린 칠리치(5위, 크로아티아) 등 메이저대회 우승에 굶주린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타도 페더러’를 외치는 선수들의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4. 절대 강자는 없다
마리아 샤라포바(위, 러시아)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후 1년 3개월 가량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2017년 US오픈을 통해 메이저대회에 복귀했고,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려왔다. 지난 프랑스오픈에서는 어느 정도 과거의 기량을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이며 복귀 후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인 8강을 달성했다.
한편 출산 후 지난 프랑스오픈에서 복귀전을 치른 세레나 윌리엄스(183위, 미국) 역시 윔블던에 참가한다. 또한 프랑스오픈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은 메이저대회 2연패를 노린다. 뿐만 아니라 옐레나 오스타펜코(12위, 라트비아)와 슬론 스티븐스(4위, 미국)등 깜짝스타들도 출전을 확정했다. 여자 테니스계 ‘춘추전국시대’를 마칠 선수는 누구일지 기대된다.
5. 소리 없이 칼을 갈아온 정현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쓰며 2018년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떠오른 정현(22위)은 아쉽게도 발목 부상으로 프랑스오픈에 불참했다. 이후 재활과 함께 서브 동작 교정에 주력했는데, 빠른 발과 활동량이 장점인 정현이 서브까지 장착하면 탑10 진입은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재활을 마친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26번 시드를 받았다. 한국 선수가 윔블던은 물론 메이저대회에서 시드를 배정 받은 것은 정현이 최초다. 비록 부상으로 지난 두 시즌간 윔블던에 불참했지만,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한 좋은 기억도 있다. 정현이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할 수 있을까? 정현의 복귀전 상대는 6월 29일(금) 저녁에 발표될 예정이다.
2018 윔블던 남·녀 단식 대진은 6월 29일(금)에 발표되며, 본선은 7월 2일(월)부터 시작한다. JTBC3 FOX Sports 채널은 윔블던을 비롯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US오픈까지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를 국내 최초로 독점 중계한다. 정현이 출전하는 2018 윔블던 역시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JTBC3 FOX Sports 채널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사진=페더러, AFP BBNews]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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