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올해로 도입 20주년을 맞은 외국인선수 제도는 각 구단들의 흥망성쇠를 가르는 중대 요소 중 하나다.
어느 팀이 외국인선수를 잘 영입하느냐에 따라 순위 구도가 바뀔 정도로 각 팀에서 외국인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래서 구단들은 냉정할 수밖에 없다. 당장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도중에 '교체 카드'를 쓰기도 한다.
KT 더스틴 니퍼트(37)의 KBO 리그 통산 100승이 위대한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니퍼트는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NC와의 시즌 10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KT가 7-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KBO 리그 통산 100승이란 금자탑을 쌓은 것이다. KBO 리그를 거쳐간 수많은 외국인투수들이 결코 해내지 못한 그 기록을 니퍼트가 가장 먼저 달성했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입성했다. 두산에서만 7시즌을 뛸 정도로 꾸준한 투구를 자랑했다. 2011년 15승, 2012년 11승, 2013년 12승, 2014년 14승을 거둔 니퍼트는 2015년 6승에 그쳤지만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위대한 투구를 선보이며 두산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니퍼트는 2016년 22승으로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하며 화려한 나날을 보냈다. 지난 해에도 14승을 거뒀지만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됐고 KT로 이적했다. 두산 팬들은 '니느님'이란 별명을 붙여줬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여겼다.
두산 시절부터 니퍼트를 지켜본 김진욱 KT 감독은 '니퍼트 100승'의 의미로 "외국인선수 계약이 냉정하지 않나. 니퍼트가 꾸준하지 않았다면 재계약도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지금도 니퍼트는 전성기 못지않은 몸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니퍼트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비결을 말했다.
아울러 니퍼트는 이날 3회초 최준석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통산 1000탈삼진도 달성했다. 이 역시 외국인투수로는 역대 최초의 기록. 니퍼트처럼 KBO 리그에서만 8시즌을 뛰면서 통산 100승-1000탈삼진을 기록하는 또 다른 외국인투수를 만나려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 분명하다.
[KT 선발투수 니퍼트가 6회초 투구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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