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예상을 깨고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한화 이글스에게도 고민은 있다. 외국인투수 제이슨 휠러가 좀처럼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6연패 늪에 빠졌다.
휠러는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에 그쳤다. 한화는 타선마저 박종훈의 구위에 눌려 0-6으로 패, 2연승에 실패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말 1사 만루서 SK에 선취득점을 허용했고, 2회말 자초한 무사 2, 3루 위기에서는 김강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휠러는 이어 3회말 2사 상황에서는 이재원에게 솔로홈런까지 허용했다.
휠러는 4~5회말에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한화가 흐름을 되찾기엔 역부족이었다. 휠러는 6연패 및 원정 4연패, SK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 휠러의 슬럼프는 길어지고 있다. 휠러는 지난 5월 15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친 이후 9경기에서 1차례도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지 못했다. 앞서 언급한 KT전처럼 호투를 선보이고도 타선의 지원을 못 받은 경기도 있었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도 2차례 있었다.
키버스 샘슨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지만, 휠러의 행보는 정반대다. 3월 25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치른 첫 등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후 치른 17경기 가운데에는 5월 9일 넥센전이 유일하게 승리투수가 된 경기다. 이외의 8개팀을 상대로는 승리투수가 된 경험이 없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시간을 더 주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시간이 있다. 휠러는 더 잘해주길 계속 기대하고 있는 중”이라는 게 한용덕 감독의 설명이다.
휠러는 강속구를 지닌 샘슨과 달리 휠러는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수 싸움을 펼치는 유형의 투수다. 하지만 구종이 많지만, 이 가운데 결정구로 내세울만한 변화구가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한용덕 감독 역시 “결정구, 위닝샷이 없어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이후 파울을 많이 허용한다. 그래서 투구수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 휠러는 6일 SK전에서 5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72개, 볼은 38개였다. 스트라이크가 전체 투구수 가운데 65.5%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상대를 압도하진 못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외국인투수를 교체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지만, 한용덕 감독은 앞서 언급한 대로 휠러에게 시간을 주겠단다. “우리 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서일 뿐 휠러는 애초 생각했던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혼자 해결하려다 보니 투구수가 늘어나는 문제가 있을 뿐이다.” 한용덕 감독의 말이다.
한용덕 감독은 이어 “여기저기서 교체 얘기가 나와 불안한 마음도 들 것이다. 헛소문이라고 얘기해줬다”라고 덧붙였다.
현재와 같은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휠러는 오는 12일 넥센을 상대로 치르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휠러는 “SK, 넥센을 상대하는 경기까지 지켜봐야 한다”라는 한용덕 감독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일단 첫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제이슨 휠러.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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