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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출산휴가 전 치르는 마지막 등판.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키버스 샘슨이 10승을 채우고 기분 좋게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까.
한화는 오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2연승을 노린다.
예정대로 한화의 후반기 첫 경기 선발투수는 출산휴가를 앞둔 샘슨이다. 아내의 출산이 임박한 샘슨은 KT전을 치른 후인 18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아내의 출산예정일은 21일이며, 샘슨은 약 1주일 동안 미국에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샘슨은 24~26일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 내에 복귀전을 치른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시기가 다소 미뤄진다면, 27~29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복귀전을 가질 수도 있다.
샘슨은 3월 2경기에서 총 8⅔이닝 13피안타(3피홈런) 14실점(12자책)하며 우려를 샀지만, 4월부터 점차 경기력을 회복했다. 총 19경기에 등판, 9승 6패 평균 자책점 4.34를 기록하며 “내가 본 외국인투수 가운데 최고”라며 힘을 실어준 한용덕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특히 135탈삼진은 전체 1위에 해당한다.
샘슨이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상대가 바로 KT였다. 샘슨은 4월 7일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6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회말에만 5볼넷을 범하는 등 46개의 공을 던져 많은 이닝을 던지진 못했지만, 위기를 딛고 3~5회말에 직구 구속을 유지한 것은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다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한화는 제라드 호잉이 기습적인 홈스틸과 슈퍼캐치로 분전했지만, 타선이 라이언 피어밴드의 구위에 눌린 데다 불펜까지 무너져 2-10 완패를 당했다.
공교롭게 샘슨은 17일 피어밴드와 다시 맞대결하게 됐다. 한화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냈던 피어밴드는 이후 9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불운을 씻었다.
11년만의 ‘가을야구’를 향해 순항하고 있지만, 샘슨이 출산휴가로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게 된 한화는 ‘깜짝 선발투수’도 대기하고 있다. 오는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샘슨 대신 김성훈이 선발 등판한다. 2017년 입단 후 1군 등판 경험이 없었던 신예의 깜짝 등판이다.
한용덕 감독은 “2군에서 준비를 해왔던 투수다. 아직 다듬어야 하지만, 재능은 갖고 있다”라며 김성훈을 임시 선발투수로 활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전했다. 김성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16경기에 등판, 6승 2패 평균 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 중후반에 달하는 기대주로 꼽힌다.
다만, 1군 데뷔전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한화는 지난 4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도 2000년생 투수 김진욱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2자책)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몸에 맞는 볼을 3차례나 내주기도 했다.
순위경쟁은 후반기에 더욱 치열하게 펼쳐진다. 한화로선 믿는 구석인 샘슨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기 전 1승이라도 확보해야 승수 쌓기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유망주의 데뷔전에 앞서 샘슨의 호투가 밑받침 되는 게 한화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터.
샘슨 스스로도 부진을 만회할 필요가 있다. 에이스로 활약해왔지만, 샘슨은 지난 11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치른 전반기 마지막 등판서 3⅓이닝 6피안타(3피홈런) 4볼넷 3탈삼진 9실점(7자책) 난타를 당했다. 올 시즌 넥센전 성적은 4경기 2패 평균 자책점 11.12.
전반기 마지막 등판서 또 다시 넥센에 뺨 맞았던 샘슨은 KT를 상대로 화풀이하며 휴가를 맞이할 수 있을까.
[키버스 샘슨.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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