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에게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기는 것일까.
선두 두산은 전반기 적지 않은 고민거리를 떠안고 지금의 성과를 이뤄냈다.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부진을 거듭하다 짐을 쌌고, 믿음의 토종 듀오 장원준-유희관은 뜻밖의 난조로 선발진 고민을 가중시켰다. 타선에서는 거포 1루수 오재일이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는 터.
그런 가운데 외인 원투펀치만큼은 리그 정상급 전력을 뽐내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전반기에 합작한 승수는 무려 24승. 팀 전체 승리(58승)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두산이 완전한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도 압도적 선두를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특히 후랭코프는 데뷔 시즌이라는 우려를 떨치고 10일 KT 경기 전까지 패 없이 파죽의 13연승을 달렸다.
그런 후랭코프가 10일 KT전에서 쓰라린 첫 패배를 당했다. 당시 기록은 2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7실점. KT 타선의 집중타에 고전하며 데뷔 처음으로 3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어쨌든 이전 등판이었던 4일 롯데전에서 첫 7이닝을 소화, 이닝 소화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했고 그 동안 꾸준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기에 이날의 난조는 일시적 부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후랭코프는 전날 경기에서 또 다시 조기강판의 수모를 겪었다. 상대는 올 시즌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38로 강했던 롯데였지만 KT전과 마찬가지로 집중타를 허용했다. 1회부터 이대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그는 3회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자초한 무사 만루서 밀어내기 사구, 채태인, 문규현의 적시타, 신본기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대거 6점을 헌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후랭코프는 전날 2연속 3회 강판으로 인해 평균자책점이 종전 3.26에서 3.81까지 치솟았다. 아직 다승왕 경쟁에는 큰 이상이 없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던 평균자책점 부문에선 9위로 밀려났다.
두산 선발진은 아직 완전체 전력으로 볼 수 없다. 장원준-유희관이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후랭코프까지 2경기 연속 조기강판으로 고민을 심화시켰다. 아직 2위 한화에 6경기 앞선 여유로운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선발진이 안정되지 못하면 두산이 꿈꾸는 조기 우승이 그만큼 더뎌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소 3명의 선발투수는 제 역할을 해줘야할 포스트시즌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후랭코프의 다음 등판에 더욱 촉각이 곤두 세워지는 이유다.
[세스 후랭코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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