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떨어진 넥센 수비, 실책으로 날린 위닝시리즈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넥센이 뼈 아픈 실책 3개로 위닝시리즈를 놓쳤다.

넥센은 26일 고척 kt전서 4-7로 패배했다. 홈에서 9위 kt를 상대로 반드시 위닝시리즈가 필요했다. 그러나 1승2패 루징시리즈로 마쳤다. 지난 주말 최하위 NC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일궈낸 상승세가 끊겼다.

수비가 아쉬웠다. 2회 한 차례, 5회 두 차례 나온 실책이 완패로 이어졌다. 우선 2회초. 1사 1루서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가 윤석민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좌익수 고종욱이 타구를 원 바운드로 잡는 듯했다. 그러나 고종욱은 타구를 두 차례나 글러브에 집어넣지 못하고 흘렸다. 1사 1,2루가 될 상황이 1사 2,3루가 됐다.

이해창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유한준이 벤트 레그 슬라이딩으로 비디오판독 끝 선취점을 올렸다. 박기혁은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한현희가 후속 안타를 맞지 않은 걸 감안하면 고종욱의 실책이 뼈 아팠다.

5회 두 차례 실책은 4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한현희가 1사 후 박기혁에게 우중간 2루타, 심우준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고 흔들린 상황. 황재균 타석에서 심우준이 2루 도루를 했다. 그러나 포수 주효상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심우준이 3루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한현희가 크게 흔들렸다. 황재균을 삼진 처리했으나 강백호에게 1타점 좌전적시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몸에 맞는 볼, 대타 하준호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를 잇따라 허용했다. 베테랑 이진영에게 자신 앞으로 오는 평범한 타구를 유도했다.

그러나 한현희는 평정심을 잃었다. 1루수 박병호의 키를 넘는 악송구를 하며 추가 실점했다. 중계방송 화면에 잡힌 느린 그림에 한현희가 크게 자책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잡힐 정도였다. 윤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스코어가 0-5로 벌어진 이후였다. 그렇게 실책으로 승부가 갈렸다. 7~8회 2점씩 따라붙었으나 뒤집을 수 없었다.

넥센은 25일까지 68실책으로 롯데에 이어 리그 최다 2위다. KIA, 삼성과의 5위 다툼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디펜스 안정이 필수다. 장정석 감독도 후반기에 돌입하면서 "결국 5위 싸움은 투수력과 디펜스"라고 말한 바 있다.

[넥센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