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미완의 거포' 이우성(24)이 NC의 선택을 받았다.
이우성은 지난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새 유니폼을 입었다. 2013년 두산에 입단, 줄곧 두산에서만 뛰었던 이우성이 우완투수 윤수호(26)와 맞트레이드돼 NC로 이적한 것이다.
어느 팀보다도 야수진이 탄탄한 두산에서 주전 자리를 얻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우성도 마찬가지다. 대전고 시절부터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이우성은 두산에 입단했지만 프로 4년차인 2016년에야 1군 데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해까지 1군에서 4경기 출전에 그친 이우성은 올해 31경기에 나서 타율 .293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이우성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수 있는 장면은 바로 지난 5일 사직 롯데전. 데뷔 첫 홈런도 모자라 멀티홈런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홈런 2방 모두 우측으로 날아간 것이 인상적이었다. 밀어치는 유형의 타자여서 그런 것일까. 아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방망이 뒤에서 맞아도 힘이 있으니까 넘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원체 힘이 좋은 파워히터인 것이다.
김 감독은 "중장거리포로서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이우성의 잠재력을 주목했으나 이미 두산엔 두꺼운 외야진이 있어 이우성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는 어려웠다. 김재환, 박건우, 정진호, 조수행 등 탄탄한 외야진은 국해성, 김인태의 부상 공백에도 흔들림이 없다. 마침 9월에 군 제대하는 정수빈까지 있으니 외야는 포화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이우성에게 트레이드는 야구 인생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NC에서 무조건 주전 자리를 차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종욱이 부상 공백을 보이고 있지만 나성범, 김성욱, 권희동 등 기존 외야수들이 있고 올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원재 또한 외야 수비가 가능한 자원이기 때문.
하지만 일찍 상무를 다녀온 이우성은 '군필 거포 유망주'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1994년생으로 나이도 젊다. NC로서는 올해 1군에서 5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한 윤수호란 카드로 이우성을 영입한 것은 분명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충분히 베팅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일단 NC는 곧바로 이우성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NC는 31일 대구에서 삼성과 경기를 치르고 이우성이 이에 맞춰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우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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