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아시아농구 역사상 최악의 난투극을 벌인 필리핀이 결국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전망이다.
‘AFP통신’을 비롯한 해외언론은 6일(이하 한국시각) “필리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불참 결정을 번복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농구협회는 최종적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라고 보도했다.
필리핀은 지난달 2일 호주와의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도중 호주 선수들과 집단 난투극을 벌인 바 있다. 3쿼터 중반 30여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서 과격한 몸싸움을 펼쳤고, 이어 주먹이 오가는 싸움까지 펼쳐 비난의 중심에 섰다.
필리핀은 난투극의 빌미를 제공한 로고 포고이, 캘빈 아부에바 등 10명이 FIBA로부터 1~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데다 분위기까지 뒤숭숭해진 필리핀은 지난달 27일 ‘대표팀 재정비’를 이유로 아시안게임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필리핀은 일주일 만에 불참 의사를 번복했다. 자국 내에서 팬들의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 농구는 국기라고 불릴 정도로 사랑받는 종목이다. 농구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TV 채널이 있을 정도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필리핀 농구 팬들은 협회의 결정을 거세게 비판했고, 이에 협회가 태세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리키 바르가스 필리핀 농구협회장은 “팬들이 협회의 결정에 반발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 팬들의 뜻을 반영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입장을 바꿔 예정대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필리핀은 FIBA 랭킹이 한국(33위)보다 높은 30위지만,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가 많은 가운데 분위기도 뒤숭숭해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초 계획대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면 필리핀은 이란, 시리아, UAE와 함께 B조에서 조별예선을 치른다.
[필리핀-호주.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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