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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MBC 'PD수첩'이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에 관한 '거장의 민낯, 그 후'를 7일 방송한다.
지난 3월 방송 당시 제작진은 수 차례에 걸쳐 김기덕과 조재현에 반론을 권유했으나 두 사람 모두 응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3개월 뒤 김기덕 감독은 방송에 출연했던 피해자들과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로 인해 피해자들은 신원 노출의 불안, 장기간 소송의 압박, 보복의 두려움 등으로 심각한 2차 피해를 받게 됐다.
2018년 상반기를 관통했던 미투 열풍은 그 열기가 가라앉자마자 가해자로 지목되었던 사람들에 의해 무고와 명예훼손의 고소가 줄을 이었고, 피해자들은 2차 피해의 또 다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PD수첩'은 미투 현상의 새로운 단계에 주목하고 그 문제점들을 취재했다.
'거장의 민낯' 방송이 나간 후 'PD수첩' 제작진에게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배우에 대한 새로운 성폭력 의혹들이 추가로 제보됐다.
김기덕 감독은 여자 스태프를 앉혀 두고 "나랑 자자"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숙소 앞으로 찾아와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다고 한다. 또 신인 여배우에게 연기를 지도한다면서 과도한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3월 방송이 나간 후 여배우 A는 오해를 씻은 것 같아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했다. 하지만 역고소를 당하고 나서는 다시 상태가 악화되어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배우 C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힘들어하는 C를 대신해 톱 여배우 K씨와 여배우 C의 지인은 C의 상태를 설명했다.
피해자는 일반인도 있었다. 일반인 H는 드라마 쫑파티 현장에 초대받았고, 도착해보니 지하에 있는 가라오케였다고 전했다. 지인이 H를 불러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방 안에는 조재현과 당시 조재현의 기획사 대표를 포함한 15명 정도의 남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맞은 편에 자리한 배우 조재현에게 "팬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고 30분 정도 앉아 있던 H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화장실에 도착해 문을 닫으려는 순간 비좁은 칸 안으로 조재현이 들어왔다. H는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며 땀 범벅이 되어서야 겨우 화장실 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직도 생각하면 손 떨리고, 숨쉬기 힘들지만, 공소시효 안에 있는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범죄자가 처벌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일반인 H는 인터뷰에 응했다.
7일 밤 11시 10분 방송.
[사진 = MBC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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