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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나태주 시인이 '풀꽃'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배우 조보아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데뷔 초 '연기력 논란'에 거세게 휘말리며 대중의 혹평을 받았던 조보아. 논란을 딛고 비로소 연기력을 꽃 피운 그녀는 당시의 질책으로 오히려 "심적으로 단단해질 수 있었다"며 커다란 눈을 반짝였다.
MBC 주말극 '이별이 떠났다'에서 남자친구의 아이를 혼전임신한 정효 역을 맡아 호연을 거듭해 안방 시청자들을 울린 조보아가 1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고백하며, 지금의 연기 칭찬에도 "아직 부족하다"고 겸손한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 조보아는 승무원을 준비하던 학생이었다. 외국어를 좋아하고 외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승무원이 되려고 했던 것인데, 어릴 적부터 막연히 품은 '연기'에 대한 '열망'은 그 와중에도 식지 않았다.
결국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기자의 세계에 발을 내디뎠으나, 부족한 연기력에 대중의 평가는 냉혹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건 어머니, 아버지 때문이었다.
"엄마랑 한강에 가서 울었어요. 그때 만약 '내 길이 아니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었겠죠? 근데 엄마, 아빠한테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엄마, 아빠 딸이 그렇게 나약한 딸이 아니란 걸요. 그래서 더 열심히 달려왔나 봐요."
지금은 온통 연기 생각뿐이다.
이날 인터뷰에도 '이별이 떠났다' 대본을 모두 들고 와서는 자신이 연기한 정효 이야기를 때로는 천진하게, 때로는 애틋한 눈으로 쉴 새 없이 늘어놓았다.
"데뷔 당시에는 아무 것도 모를 때라 예쁘게 안 나오면 속상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 하나도 안 든다"며 "연기를 어떻게 하면 잘하고, 잘 표현할 수 있을까만 생각한다"는 조보아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것도 연기 때문이다.
"저도 성형 하고 싶은데 많죠! 코도 좀 높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말하고 웃으면서도, 조보아는 "화면에 타이트하게 잡히는 연기자는 얼굴 근육도 하나하나 다 움직여야 하는데, 그런 게 방해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저도 연기 안했다면 성형했겠죠?"라며 사랑스럽게 미소 짓는다.
조보아에겐 상 욕심도 없다.
그저 '이별이 떠났다'에서 함께 연기한 대선배이자 조보아의 롤모델이 된 채시라가 "대상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전 선배님이랑 베스트커플상 받고 싶다"는 게 전부였다.
단, 이제 조보아에겐 유일한 하나의 욕심만이 남아 있다.
"아직까진 꿈이 크진 않아요. 대신 '조보아란 배우가 출연한다' 했을 때, 큰 괴리감이나 불편함 없이 '한번 봐볼까?' 하시면서 선택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면서 작품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아직 못 보여드린 게 많으니까요. 그러면서 불편함 없이 호감 갖고 보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 = 싸이더스HQ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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