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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1인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성공 비결을 공개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O tvN '어쩌다 어른'에서 대도서관은 "1인 크리에이터가 어떻게 될 수 있었는지 내 얘기를 좀 해볼까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중1 시절 사진을 공개한 후 "어렸을 때부터 난 거의 게임과 함께한 인생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집에 돈이 없어서 게임을 많이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매일 상상했다. '드래곤 캐스트', '파이널 판타지' 같은 RPG 게임(Role Playing Game. 사용자가 게임 속 캐릭터를 연기하며 즐기는 게임)을 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털어 논 대도서관.
그는 "내 시대 때 남자들은 노트에다가 게임을 구성하고 설정하고 놀았다. 그래서 나도 그랬다.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2'가 한국어 버전이 없어 오직 감으로만 깬 후 공략본을 적었다. 일본어를 해석한 게 아니라 '왕 앞에 가서 3번 째 메뉴를 선택. 그러면 진행이 됨' 이런 식으로"라고 추가했다.
이어 아버지를 떠올린 대도서관은 "아버지의 대학시절 꿈이 드러머였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인생은 공무원'이라며 극구 반대하셔 중퇴를 하고 음악을 하셨다. 그런데 그때는 시스템 자체가 없었으니까 잘 될 리가 만무하지. 당연히 돈이 별로 없기 때문에 조그만 철물점을 했거든. 그런데 그 마저도 망해서 술만 드시다가 돌아가셨다"고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공개한 대도서관.
그는 "어머니는 생계를 꾸려야 됐기 때문에 포장마차, 식당, 가사도우미 등 여러 가지 일을 하시면서 나와 여동생을 키우셨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가 되게 미웠는데 이 일로 잘 되고 나서 친척 어르신들이 '네 방송 봤다. 네 목소리가 아버지랑 똑같더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에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게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리고 대학 입학 원서를 내러 갔던 날을 떠올린 대도서관은 "다시 돌아왔다. '어차피 우리 집 잘 살지도 못하는데 대학 가봐야 돈만 들지. 그냥 일 할래' 이런 마음으로. 그러고선 재수를 한답시고 집에서 영화만 봤다. 그때 여러 영화를 보면서 기획, 연출, 편집 등에 은근히 학습이 됐던 거 같아. 그런 것들이 나한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2002년 2월 제대를 한 후 할 게 없어 그냥 빈둥댔다. 근데 그때 인터넷이 생겨 인터넷 라디오 DJ를 시작했다. 당시 마이크가 안 좋다보니까 내 목소리가 약간 성시경처럼 들렸거든. 그래서 '세이클럽의 성시경'이라고 불렸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낸 대도서관.
그는 "그때 같이 인터넷 라디오를 하던 한 동생이 '형, 놀면 뭐해? 우리 회사 일 좀 도와줘'라고 하면서 갔던 게 어떤 학원이 하고 있는 E-러닝 사이트였다. 거길 가서 딱 느꼈지. 난 그때까지 하고 싶은 게 없었거든. 근데 그 회사를 가서 딱 보니까 기획자들이 너무 멋있는 거야. 야근하는 모습까지도 너무 멋있게 보이더라고"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대리님 한 분이랑 친하게 지내면서 그 분이 회의 들어갈 때 따라 들어갔다. 처음엔 발언권이 없었지. 근데 계속 회의를 따라 들어 가다보니까 '넌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서 얘기를 하다 보니까 괜찮으셨는지 나한테 계속 말을 시켰던 거지. 그러니까 몇 개월 있다가 부사장님이 오시더라. '우리 회사 정직원 할래?'라고 말씀하시더라. 너무 좋았다"고 대기업 정직원 제의를 받았던 때를 회상한 대도서관.
그는 "그때 그 회사에서 가장 필요했던 게 뭔 줄 아냐? 인터넷 강의를 다 외주를 주고 있었다. 외주 비용이 만만치가 않았거든. 그래서 나한테 그러시더라고 '촬영, 편집 가능해?'라고. 그래서 나는 '할 수 있다'고 그랬지. '지금은 못 하지만 몇 개월만 시간을 주면 할 수 있겠다'고"라고 추가했다.
이어 "그때부터 독학으로 막 들어갔다. 편집, 촬영을. 그래서 각종 편집 툴을 만드는 회사까지 찾아가고, 각종 세미나 다 다니고 그러면서 여자 대리님 한 분이랑 미디어 팀을 완벽히 꾸렸다. 그때 경험했던 것들이 지금 어마어마하게 도움이 됐지"라고 덧붙인 대도서관.
그는 "그러다가 내 일이 하고 싶어졌는데 학력이 걸림돌이 되더라. 아무도 고졸한테 투자하지 않지. 그렇다면 나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다. 그때 해외에서 가장 핫한 개념이 '퍼스널 브랜딩'이었거든. '아, 나 자신이 브랜드가 되면 학력이나 스펙은 필요 없겠구나'. 그래서 1인 미디어를 처음 시작하게 된 거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1인 미디어 방송을 봤을 땐 굉장히 자극적인 것들. 욕설과 비방이 굉장히 많았거든. 나는 그런 부분들을 최소화 시키고 매너 있게 하지만 재치 있고, 위트 있게 가보자'라고 했고 나는 운이 좋게 성공을 했지"라고 마무리 지었다.
[사진 = O tvN '어쩌다 어른'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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