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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구본길(29,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아시안게임 펜싱 2관왕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구본길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펜싱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사브르 개인전에서 후배 오상욱을 꺾고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뒤 김정환, 김준호, 오상욱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2관왕이 됐다.
구본길은 이번 대회서 오상욱과의 진한 ‘브로맨스’로 화제가 됐다. 구본길과 오상욱은 개인전 결승에서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 병역 혜택이라는 각자의 목표를 향해 검을 들었다. 결과는 구본길의 승리. 그러나 구본길은 웃을 수 없었다. 동생의 앞길을 막았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불편했다. 구본길은 오상욱에게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고 했고, 약속을 지켰다.
구본길은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하우스에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개인전 3연패를 달성한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반면 이번 단체전은 부담이 많이 됐다.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좋고, 후배들과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본길은 이번 대회서 남몰래 했던 마음고생도 전했다. 그는 “단체전은 지금까지 했던 경기 중에 가장 긴장이 됐다. 개인전 끝나고 단체전 할 때까지 부담 때문에 잠을 못 이뤘다”라며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내가 혜택을 받는 기분이었다. 이후 잠을 편하게 잘 잤다”라고 웃었다.
이제 구본길의 시선은 도쿄로 향한다. 그는 “김정환 선수가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오상욱, 김준호 선수가 실력, 경험 등에서 모두 올라왔기 때문에 도쿄에서는 내가 앞장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구본길.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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