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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청년들의 넘치는 자신감, 맛과 위생은 따라가지 못했다.
29일 밤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대전 중앙시장에 위치한 상권, '청년구단'을 찾아간 백종원, 김성주, 조보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중앙시장은 113년 역사를 자랑하는 충청권 최대 상권이지만 한복-원단 시장에 위치한 청년몰의 입지는 역대 최악의 수준이었다. 17개의 점포로 야심차게 시작했던 청년몰은 현재 6개의 상점만이 남았고 지자체 지원도 만료된 상황.
설상가상 가게들의 위생 상태도 최악에 가까웠다. 먼저 수제버거집 남자 사장님은 국제식품위생관리사 자격증 소유자라는 이력으로 기대를 높였다. 또한 "100% 순수 소고기 패티와 계란, 베이컨이 들어간다"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백종원은 한입을 먹자마자 "너무 짜다"며 패티에 문제가 있음을 알아챘다. 이어 "패티에서 소고기 맛이 확 난다"고 혹평했다. 치킨 반 마리메뉴에 대해서는 "덜 익었다. 이러면 짜증이 확 난다"라고 말한 뒤 손으로 직접 눌러 닭의 피를 내보였다. 사장님은 "패티는 오늘 아침에 만들었다"고 연신 주장했지만 백종원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알고 보니, 햄버거 패티는 제조 날짜를 가늠하기도 힘들 정도로 오래된 간 냉동 고기였고 버거에 이용되는 빵마저 유통기한이 지나있었다. 백종원은 황당해하며 "정말 미치겠다. 백날 해봤자 맛없고 냄새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7년 경력을 자랑하던 초밥집 사장님은 테스트 전 홀로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였지만 위생 상태는 백종원을 비롯, 조보아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알탕을 수돗물에 씻는가 하면, 해동시키려하는 알 위에서 손을 씻었다. 더 나아가 알탕의 간을 본 숟가락을 아무렇지 않게 다시 넣으며 간을 보는 행동을 반복했다.
초밥과 알탕을 향한 백종원의 맛 평가는 역시나 냉혹했고 급기야 초밥을 뱉어냈다. 주방 상태도 마찬가지였다. 초밥 만들 때 손 찍는 물에 손을 씻었고 고춧가루를 뜨는 숟가락엔 검은 것들이 가득했다. 사장님은 "가끔가다가 닦긴 한다. 한 달 전에 닦았다. 하다 보면 매일 까먹는다"라고 해명했다. 냉장고 관리에도 소홀했다.
경각심 없는 모습에 분통을 터뜨린 건 백종원뿐만이 아니었다. 조보아의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솔직해졌고 김성주도 인상을 가득 찌푸렸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 또한 "저 음식들을 먹게 될 손님들이 불쌍하다", "모든 사정을 봐가며 장사하면 손님은 무슨 잘못인가", "손님은 저런 실상을 모르고 먹었을 것. 속인 것과 다름없다" 등의 맹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시작부터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대전 청년몰, 그 끝에는 웃을 수 있을까.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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