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변혁 감독 "악플러 고소, 영화로만 평가받고 싶어"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악플러들의 행동이 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영화 '오감도'(2009) 이후 약 9년 만에 작품으로 복귀한 변혁 감독은 개봉 전 '악플러 고소'라는 이슈를 받았다. '주홍글씨'(2004)에 출연했던 故 이은주 배우와 연결된 악플들을 견디다 못해, '상류사회' 개봉 전 고소라는 칼을 빼어든 것.

변혁 감독은 '상류사회' 인터뷰에서 고소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다.

"아마 개봉이 없었으면 얘기가 안나왔을 것 같긴 한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에 폐를 끼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분들이 수고한 작품이니까 영화로서만 평가받고 주목받고 싶었어요. 다른 쪽으로 흘려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고소를 했어요. 그 때도 억울함도 있지만 나오면 부가적인 것들이 있으니까 그냥 안 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영화에 영향을 끼치니까 하게 된 거였어요."

변혁 감독은 9년 간의 근황에 대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보냈다고 전했다. 대학에서 교수님으로도 활동 중인 변혁 감독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오페라 연출, 복합장르의 공연들을 연출해오며 시간을 보냈다. '상류사회'의 시나리오를 직접 쓴 변혁 감독은 '자유부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자유부인' 영화를 가지고 무용극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는 자유를 찾아서 소위 춤바람이 난 이야기인데 지금 시대로 확장해보면 뭔가 자유를 찾는 것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자신의 무언가를 드러내고 찾고자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고 현대의 부부로 확장시켜서 그 때부터 시나리오를 쓰게 됐어요. 시골 소년이 끝내 입신양명하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것 같이 보이는 부부가 바득바득 한 단계 더 올라가려고 하는 이야기가 2000년대에서 할 법한 성장 드라마였어요."

'상류사회'는 개봉 전부터 촌철살인 명대사들로 회자됐다. 캐릭터들의 욕망과 특성을 드러내고 풍자적인 대사들에는 "재벌들만 겁 없이 사는 줄 알았어?", "왜 재벌 해체하라고 욕하니? 속으론 부러워하면서" 등으로 관객들의 귀를 쫑긋하게 한다.

"명대사라고 해주면 정말 좋죠.(웃음) 시간이 2시간이고 캐릭터가 많으니까 전사도 나오지 않잖아요. 그냥 바로 들어와서 몇몇 대사를 통해서 현재 관계를 읽힐 수 있도록 했어요. 조연들, 단역들의 대사를 통해 보여졌으면 했어요. 조연, 단역 대사들도 한 문장씩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겉보기를 위해서 달려가는 건데 꼭 강남에 살아야 하고, 그런 느낌이 있어요.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였어요.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각자 많은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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