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오지환(LG)이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오지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뜨거운 감자’다. 당초 3할 타율을 유지하며 선동열호에 실력으로 승선했지만 이후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며 대표팀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대회가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대회였기에 여론의 비난은 더욱 거셌다. 선동열 감독은 결국 엔트리 교체 없이 오지환을 자카르타에 데려왔다.
백업 유격수로 대표팀에 합류한 오지환은 이날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7회초 시작과 함께 김하성 대신 대수비로 투입됐다. 초반 중국 마운드에 고전한 한국은 5회 박병호의 홈런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하며 7회까지 10점을 뽑았다. 7회 콜드승을 바라볼 수 있었던 상황.
공교롭게도 오지환에게 그 기회가 찾아왔다. 오지환은 10-1로 앞선 7회말 2사 1, 2루서 타석에 등장했다. 적시타 하나면 콜드게임이 완성되는 순간. 오지환에게 모든 시선이 주목됐다. 이날 경기를 끝낸다면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었다.
오지환은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연속해서 공을 커트해내며 적시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결과는 루킹 삼진. 6구째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이닝이 그대로 끝났고, 오지환은 끝내기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던 기회를 그렇게 놓쳤다.
[오지환.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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