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백' 한지민X이희준X김시아, 탈색→눈썹 밀기…변신 그 이상의 노력 [V앱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어느 때보다 살신성인의 면모로 작품에 몰입한 배우들이 영화 '미쓰백'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7일 밤 네이버 V앱 무비토크 라이브에는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의 주역인 배우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과 이지원 감독이 출연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김시아)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감성드라마로, 앞서 탈색 및 강렬한 화장 등의 얼굴을 한 한지민의 파격 변신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이날 한지민은 이미지 변신에 대해 "백상아 캐릭터가 나오기까지 굉장히 많은 과정이 있었다. 눈화장을 옅게부터 진하게까지 해보고 립을 다 지운다든지 단계별로 해봤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백상아라는 인물은 굉장히 거친 세상에서 밑바닥을 살아간 인물이다. 세상에서 찌든 느낌을 가져가되, '나를 건들지 말라'는 날선 느낌을 살려야 했다. 피부톤, 잡티 등은 일상을 보여주되 비주얼적인 의상이나 립, 탈색 머리 등으로 날서있는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염색을 할 생각을 하다가 탈색을 했는데 다듬어지지 않는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그냥 탈색물만 뺐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배우로서의 또 다른 성장을 예고했다.

이지원 감독은 이러한 한지민의 자세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감독은 "한지민 씨를 망가뜨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곱고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가 많았다. 제가 처음 지민 씨를 만났던 순간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일수가방을 든 골목대장 이미지였다. 굉장히 씩씩하고 총기가 살아있고 강하고 센 모습이 저에겐 첫 인상이었다"고 반전의 면모를 언급했다.

그러더니 "그걸 끄집어내서 한지민이라는 사람의 포스를 꺼내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게 백상아 캐릭터가 지닌 점과 많이 닿아있었다. 그래서 의상부터 머리, 파격적으로 제안을 많이 했다. 여배우로서 쉽지 않았을 제안이었는데도 흔쾌히 받아들여줬다"고 칭찬했다.

백상아의 과거를 알고 있는 형사 장섭 역을 맡은 이희준 역시 더욱이 입체적인 연기 변신을 꾀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희준 씨가 가진 모습으로 (캐릭터를) 200% 소화해줄 수 있는 면모가 제게 크게 다가왔다. 제 성격이 좀 '라틴아메리카'스럽고 다혈질이고 그런데 희준 씨도 그 못지않은 피가 있으셔서 촬영할 때 큰 도움이 됐다. 그 안에 우직한 형사의 모습도 모두 가져갈 수 있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영화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김시아를 향한 배우들의 극찬도 끊이지 않았다.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을 한 한지민은 "저희 둘이 연기하면서 소통을 해야 했는데, 시아 자체가 지은이었다. 굉장히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지은 역할이 감정적인 소모가 컸다. 혹한에서 얇은 원피스까지 입어야 했는데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지켜내서 굉장히 이 친구의 에너지가 크게 느껴졌다"고 독보적인 김시아의 면모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너무 대단하고, 대견스럽고, 기특하고 '저 나이 때 나는 뭘 했나' 싶더라. 시아라는 배우가 앞으로도 어떻게 클지 기대가 된다"며 "중국 진출도 가능할 것 같다. 중국어 공부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듣던 김시아는 "지민 언니, 희준 삼촌, 감독님, 다른 배우 분들, 모든 스태프 분들이 편안하게 대해주시고 배려를 너무 잘 해주셔서 힘든 것 없이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추운 거는 조금 힘들었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의 살신성인 자세도 돋보였다. 어린 나이인 시아의 눈썹을 역할상 밀기 위해 손수 자신의 눈썹까지 먼저 밀었다고.

김시아는 "솔직히 밀기가 조금 싫었다. 학교도 다녀야 하니까 조금 그랬는데 감독님이 같이 밀어주신다고 하셔서 '감독님도 저렇게 해주시는데 이렇게 생각을 하면 안 되겠다 싶더라'라며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시아가 미니까 제가 하니까 되게 누굴 때릴 것 같았다. 제가 밀고 나니까 촬영 현장이 아주 조용해지고 말을 잘 따르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한지민은 "언론시사회 때도 밀고 나오시면 이슈가 될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 폭소케 했다.

또한 이 감독은 김시아의 오디션 당시 첫 인상을 떠올리며 "아이 안에 고목나무가 들어차있는 듯한, 우수하고 흔들림 없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아이들이 오디션을 보러 오면 떨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제가 조금 그렇게 생기긴 했다. 하지만 시아는 전혀 떨지 않고 우수에 찬 눈빛으로 지그시 연기를 하더라. 그런 모습에서 '내가 찾던 아이구나'하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 굉장히 보석 같은 아이다"고 그의 표현력을 칭찬했다.

한편, '미쓰백'은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사진 = V라이브 방송화면, 리틀빅픽처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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