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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18일 종영된다.
18일 밤 10시 방송되는 31, 3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되는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 연출 조수원, 이하 '서른이지만')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이 펼치는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서른이지만'은 방송 전부터 '그녀는 예뻤다' 조성희 작가,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조수원PD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조수원PD는 복합 장르 드라마로 SBS 드라마의 인기를 이끈 장본인인 만큼 그의 신작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서른이지만'은 조성희 작가, 조수원PD의 전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전 작품들에 비해 다소 잔잔한 분위기로 이야기가 펼쳐졌고, 극적인 상황보다 인물의 세세한 감정에 집중했기 때문.
물론 우서리가 코마 상태에 빠져 있던 13년의 진실과 제니퍼 역 예지원의 숨겨진 비밀 등은 이야기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 된다거나 인물들의 변화가 눈에 띄게 펼쳐지지는 않아 전체적으로 극의 분위기는 잔잔하고 따뜻했다.
하지만 재미는 잔잔하지 않았다. 극중 우서리는 바이올린을 전공한 학생. 때문에 음악 용어를 자주 쓰는데 자신의 마음도 음악 용어로 표현했다. 13년 전 공우진에게 첫사랑을 느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점점 크게를 뜻하는 '크레센도'를 언급한 것.
우서리는 공우진에게 고백할 때도 "언제부턴가 널 생각하면 심장이 점점 크게 뛰었어, 크레센도처럼"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거세게 몰아치는 것이 아닌 점점 커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딱이었다. 사랑 뿐만 아니라 이들이 점차 세상으로 나오고 성장하는 모습 역시 크레센도처럼 점점 커지고 강해졌다.
'서른이지만' 자체도 똑같았다. 처음부터 휘몰아치는 전개나 극적인 요소들이 있었다기보다 크레센도와 같이 점점 크게, 점점 깊은 이야기를 펼쳐 나갔다. 이는 시청자들 마음에도 점점 크게 스며들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서른이지만'을 가슴 따뜻한 힐링 드라마로 기억할 전망이다. 지난 방송에서는 신혜선 양세종이 눈물키스와 함께 13년 전부터 서로를 행했던 쌍방 사랑을 확인한 가운데 13년전 사고의 전말이 그려졌다. 이후 외숙모 심이영과의 만남까지 그려진 '서른이지만' 결말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서른이지만' 후속 SBS 새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은 비밀을 가진 의문의 신입 이수연(이제훈)과 애틋한 사연을 가진 사고뭉치 1년차 한여름(채수빈)이 인천공항 내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보듬는 휴먼 멜로다. 오는 10월 1일 밤 10시 첫방송.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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