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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아내 이보영 씨는 저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 분이에요."
2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 배급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의 배우 지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저는 아빠예요. 늦게 아이를 낳고 아빠란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향후 20년 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제 딸이 컸을 때, 결혼한 시점에 제가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평상시 그 마음으로 몸 관리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음식도 조절하고 딸과 건강하게 동심의 세계로 가서 지내려고 하다보니까 예를 들어 명당 같은 영화를 만나서 액션을 준비하겠다고 하면 몸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까, 싶어서 미리미리 준비하자는 생각이에요. 아빠가 건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지성은 네 살 난 지유의 아빠다. 그는 아빠와 엄마가 배우라는 것을 조금은 알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명당' 마지막 촬영날 아침까지 촬영을 했어요. 바로 차 타고 올라와서, 아내는 '마더'라는 작품을 찍고 있을 때였어요. 유치원에서 픽업을 해서 같이 여행을 떠났어요. 안 그러면 안될 것 같았어요. 몸과 마음을 소진해서, 혼자 쉬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가족과 함께 시간을 가져야 어느 새 제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이에요. 여느 아빠와 똑같아요. 좋은 아빠가 되고 싶고, 나중에 우리 아이에게도 '아빠가 열심히 했구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일을 열심히 하면 가족과의 시간이 줄어들어요. 그래서 하루를 쉬어도 아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데 작품이 끝나면 온전히 주어진 시간을 아이와 보내는 편이에요."
지성은 스스로 늦게 결혼한 것이 더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20대의 나이에 결혼해 아빠가 됐다면 과여느 그 책임감이 있었을까, 라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달라졌다기보다는, 왠지 가족애가 담긴 시나리오나 대본을 보게 되면 눈이 먼저 가요. 배우로서의 감성 자체도 가족에 초점이 맞춰있어요. 드라마 '피고인' 같은 경우도 내용상 딸을 구한 아빠의 이야기라서 절실하게 다가왔어요. 소수겠지만 실제로 그런 일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결정이기도 했어요. 진정성을 담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지성은 "이보영 씨 옆자리가 명당"이라고 말했다.
"보영이가 편할 수 있는 자리, 그렇게 대답을 하고 보면 큰일났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뭔가 의식하고 말한 것 같아요.
많이 모르고 부족했던 저에게 일깨워준 것들이 있어요. 제 가정사가 어려웠고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그런 시기에 이보영 씨를 만났어요. 어렸을 때부터 내 자신이 먼저라기보다는 누구를 먼저, 부모가 먼저였어요. 그런데 제 자신을 사랑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아내에게 고마운 건 내 자신을 사랑할 줄 알도록 만들어줬어요. 눈물날 정도로 고마워요. 그리고나서 연기가 달라진 것 같아요."
[사진 =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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