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전 13연패 탈출을 노렸던 LG가 오재원의 투지라는 벽에 막혔다.
LG 트윈스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시즌 12번째 맞대결에 앞서 두산전 13연패 수렁에 빠져있었다. 지난해 9월 10일 잠실 경기를 시작으로 두산을 만나 단 한 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올해 두산 상대 전적은 11전 전패. 살얼음판의 5위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두산전 연패 탈출이 시급했다.
류중일 LG 감독 역시 이날 경기에 앞서 두산전 시즌 첫 승을 향한 간절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주중 롯데 2연전에 모두 나섰던 마무리투수 정찬헌에게 3연투를 준비시켰고, 헨리 소사의 맞춤형 포수인 정상호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류 감독은 최근 흔들리는 소사를 향해 “투수는 컨디션이 나쁠 때도 타자를 잡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1회 2사 2루, 2회 2사 1, 2루, 3회 2사 3루 등 숱한 위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3회 이형종의 2점홈런으로 두산에 먼저 앞서갔다. 선두 두산을 상대로 귀중한 선취점을 얻어낸 LG였다.
그러나 4회 소사가 선두타자 양의지와 오재일을 연달아 볼넷 출루시키며 흔들렸다. 승부처는 무사 1, 2루 오재원의 타석이었다. 평소 승부욕이 강하기로 유명한 오재원은 2B2S에서 소사의 강속구를 6회 연속 파울로 걷어냈다. 끈질긴 승부였다. 이후 가운데로 몰린 11구째 시속 150km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소사에게 치명타를 입힌 한방이었다. 이후 소사는 류지혁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오재원의 진가는 누상에서도 드러났다. 계속된 1사 1루서 정수빈이 2루수 쪽으로 평범한 땅볼타구를 날렸다.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 2루수 정주현이 공을 잡아 2루로 향하는 오재원에게 태그를 시도했지만 오재원은 급격히 자세를 낮추며 태그를 피했다. 비디오판독 화면에서 정주현의 글러브가 오재원의 등에 닿았지만 공은 정주현의 오른손에 쥐어져 있는 게 확인됐다. 오재원의 탁월한 주루 센스였다.
결국 이닝을 끝내지 못한 소사는 허경민-최주환에게 연달아 적시 2루타를 맞고 상대에게 승기를 내줬다. 이날 최종 결과는 LG의 3-9 패배. 오재원의 투지에 막힌 LG는 최근 4연패, 두산전 14연패 수렁에 빠졌다.
[오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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