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 넥센 안우진, 드디어 확인된 가치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드디어 안우진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했다.

넥센 안우진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3패)을 거뒀다.

안우진이 다시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최원태의 팔꿈치 염증, 신재영의 기복과 잦은 물집으로 선발진에 자리가 생겼다. 이 부분을 떠나 최근 안우진이 불펜으로 뛰면서 시즌 초반의 약점을 극복해나가고 있다는 자체 평가를 받았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투 피치에서 벗어나 다른 구종의 활용 중요성을 깨달았다. 투구 시 머리가 들리는 부분, 세트포지션에서의 불안감 등도 보완했다는 게 장정석 감독 평가다. 선발로 투입하면서 전체적인 경쟁력을 점검하는 의도가 있었다.

장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회 선두타자 박해민을 삼진으로 처리한 걸 시작으로 시원시원한 투구를 했다. 구자욱을 삼진, 이원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2회 1사 후 강민호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박한이를 삼진, 김헌곤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3회 2사 후 박해민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구자욱을 삼진 처리했다. 4회에는 1사 후 다린 러프에게 볼넷, 2사 후 박한이에게 중전안타, 김헌곤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김성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구자욱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 러프를 루킹 삼진으로 요리했다. 6회 시작과 함께 신재영으로 교체됐다.

85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152km까지 나왔다. 패스트볼을 53개 던졌으나 슬라이더 22개, 커브 3개, 체인지업 3개를 곁들였다. 여전히 슬라이더 의존도가 높았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을 유인구로 사용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결국 불펜진의 도움으로 16경기만에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제까지의 시행착오를 털어내고, 가능성 있는 대형 유망주의 가치를 확인한 한 판이었다. 안우진에겐 잊지 못할 경기가 됐다. 4위를 굳혀가고, 3위까지 바라보는 넥센에도 중요한 1승이다.

[안우진.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