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음 같아선 챙겨주고 싶다."
타격 1위 김현수(LG, 0.362)가 4일 수원 KT전서 발목에 부상, 개점휴업 중이다. 뜻하지 않게 '자동 관리'가 되고 있다. 표본이 많은 시즌막판에는 타율을 확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 때문에 2위 이정후(넥센)의 타격왕 등극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이정후는 25~26일 잠실 두산전서 7타수 5안타 3볼넷으로 타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단 1모 차로 김현수에게 다가섰다. 그러나 27일 고척 넥센전 4타수 무안타로 0.359. 김현수에게 3리 뒤졌다. 물론 몰아치기능력이 입증된 상황서 대역전 타격왕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어쨌든 상황은 이정후에게 유리하지 않다. 김현수의 복귀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 이정후는 잔여경기 수가 많지 않다. 넥센은 다음주부터 단 3경기만 치르면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이정후가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장정석 감독은 응원을 보낸다. 타격왕을 할 수 있다며, 슬럼프가 좋고 인플레이 타구 질이 좋다는 장점을 수 차례 거론했다. 27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타격왕을 하고 내년 시즌을 맞이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다르다"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타이틀홀더가 되느냐 마느냐가 선수의 자신감, 동기부여 측면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장 감독은 "솔직히 능력만 되면 (타격왕을)챙겨주고 싶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선수다. 성실하다. 인성도 훌륭하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이 말한 '챙겨주고 싶다'는 결국 적절한 교체다. 김현수에게 1모 아니 1리라도 앞선다면 시즌 막판 적절히 교체를 해서 타수를 관리해주는 걸 의미한다. 과거 KBO 타격왕 중에선 이런 식의 관리를 받은 케이스도 있었다.
장 감독도 "빼주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사령탑으로서 개인이 아닌 팀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넥센은 4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잔여일정서 3위 한화가 부진할 경우 3위 도약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때문에 잔여일정서 총력전을 해야 하는 환경에 직면할 경우, 이정후의 타율 관리를 해줄 여유는 없다. 순위를 떠나 박빙 승부서 교체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장 감독도 "그 선수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이길 수 있는 라인업을 들고 나오는 게 중요하다"리고 덧붙였다.
넥센의 호성적을 위해,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이정후가 마지막 경기까지 한 타석이라도 더 나서는 게 맞다. 관리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이정후에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지라는 법도 없다. 이정후라는 이름값이 투수에게 주는 위압감도 제법 커졌다. 결정적으로 이정후는 어떤 환경에서도 잘 대처하는 능력을 검증 받았다.
결국 이정후가 극단적으로 시즌 최종전서 김현수 등 다른 선수들과 대접전을 벌이지 않는다면, 장 감독의 인위적인 '관리'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는 좋은 타자다. 그러나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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