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대기만성’ 두산 최주환이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10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최주환은 지난 23일 창원 NC전에서 의미 있는 개인 기록을 달성했다. 2-4로 뒤진 9회초 무사 1, 3루서 대타로 나온 그는 희생플라이를 치며 첫 시즌 100타점에 도달했다. 2006년 두산 2차 6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100번째 타점이었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최주환은 “느낌을 표현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잠실구장 쓰면서 100타점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 또 13년이라는 긴 세월 끝에 이룬 것이라 좀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00타점이 나온 순간에 대해선 “오히려 그 때는 덤덤했다. 경기 후 축하 메시지와 연락이 많이 오면서 그 때 100타점을 실감했다. 버스 타고 서울 올라갈 때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 다만, 경기를 이겼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최주환은 올 시즌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지난해 첫 규정 타석-3할 타율-세 자릿수 안타를 동시에 이뤄낸 그는 현재(28일 오전) 129경기 타율 .331 160안타 24홈런 102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1년 만에 전 부문 커리어하이를 달성한다. 홈런은 7개에서 24개로, 타점은 57개에서 100개로 급증. 외인타자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 활약이다.
최주환은 이에 대해 “시즌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걱정이 됐는데 초반부터 의외로 득점 찬스가 많이 왔고, 그 때마다 운이 좋았다. 타점으로 연결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그러면서 타격 사이클이 올라왔다”라며 “아직까지는 굴곡이 없지만 끝날 때까지 안주하지 않고 노력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최주환은 1년만의 커리어하이 비결로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꼽았다. 최주환은 지난해 프로 데뷔 12년 만에 마침내 꽃을 피웠다. 길고 길었던 2군 생활을 감내한 끝에 이뤄낸 결실이었다.
최주환은 “내려가는 건 금방이지만 올라가기가 정말 힘들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군에서 풀타임으로 자리 잡은 게 작년이 처음이다. 11년의 2군 생활이 많은 도움이 된다. 다시 그 생활을 하라고 하면 절대 하기 싫고, 또 그렇게 되면 안 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기에 100타점이란 기록이 더욱 뜻 깊게 다가왔다. 최주환은 “예전에는 100타점이 이렇게 의미 있는 줄 몰랐다. 2008년 2군에서 홈런왕을 하면서도 타점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라고 과거를 회상하며 “올해는 100타점을 올리면서 이 수치가 어느 정도의 가치인지 느끼고 있다.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라고 웃었다.
이제 최주환의 다음 목표는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이다. 지난해에는 첫 규정 타석을 달성했지만 팀이 한국시리즈서 KIA에 무릎을 꿇었다. 올해는 팀의 주축 전력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고 싶다.
최주환은 “작년 한국시리즈 때 아픔이 선수 개개인에게 큰 동기부여로 작용했다”라며 “마지막에 정상을 탈환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때 팀의 주축 일원이 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올해는 우승까지 할 수 있다면 더욱 뜻 깊은 해가 될 것 같다”라고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잠실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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