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SK의 불펜데이가 성공했다. 앙헬 산체스의 공백을 불펜투수들이 십시일반 메워내면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최소 5위를 확보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SK는 28일 인천 NC전에 투수 7명을 동원했다. 이들 모두 불펜투수들이었다. 선발투수 윤희상은 사실상 오프너 역할을 맡았다. 최근 메이저리그서 종종 벌어지는 불펜데이였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불펜데이라고 못 박지 않았지만, 다를 바 없었다.
본래 앙헬 산체스의 등판 날짜였다. 그러나 22일 고척 넥센전서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뒤 어깨 피로로 쉬어가기로 했다. 당시 힐만 감독은 불펜 투수 중 1명으로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주인공은 선발 경험이 풍부한 윤희상이었다. NC전 성적도 좋았다.
그러나 올 시즌 윤희상은 꾸준히 불펜으로 나섰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다. 당연히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었다. 힐만 감독은 3~4이닝을 소화해주길 기대했다. 윤희상은 힐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3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4회초. 타순이 한 바퀴 돌았다. 박민우와 권희동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SK 벤치가 분주해졌다. 손혁 투수코치가 두 차례 연속 마운드를 방문하면서 윤희상을 내렸다. 김태훈이 나성범에게 좌측 폴대를 살짝 빗겨나가는 파울홈런을 맞았으나 삼진 처리했다. 4회를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1사 1루서 이원재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한 뒤 6회 시작과 함께 서진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사실 1회말 정의윤과 김강민의 스리런포가 결정적이었다. 타선이 6점을 먼저 뽑아내면서 NC 타자들의 의욕이 크게 떨어졌다. 볼에 성급하게 방망이가 나가면서 범타로 물러나는 케이스도 적지 않았다.
SK 불펜투수들은 6점 리드를 등에 업은 상황서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평소 투구수를 절약하는 걸 선호하는 힐만 감독 스타일에 맞게 시원스러운 피칭이 돋보였다. 서진용에 이어 박정배, 정영일,채병용, 김택형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채병용이 9회 권희동에게 투런포를 맞은 게 옥에 티였다.
SK는 한화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불펜투수들의 호투로 2위 굳히기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동시에 잔여경기에 전패하고, 8위 롯데가 전승해도 최소 5위를 확보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윤희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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