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선발투수가 1회에만 스리런포 두 방을 맞고 무너졌다. 부랴부랴 두 번째 투수가 등판, 긴 이닝을 소화하며 버텨냈다. 그러나 팀을 구할 수는 없었다.
NC는 28일 인천 SK전서 좌완 구창모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구창모가 너무 쉽게 무너졌다. 1회 선두타자 노수광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한동민에게 좌전안타, 제이미 로맥에게 볼넷을 내준 다음 정의윤에게 좌월 선제 스리런포를 맞았다. 142km 패스트볼이 한 가운데에 들어갔다. 구창모에 대비, 우타자 정의윤을 4번 타순에 배치한 트레이 힐만 감독의 전략이 완벽히 맞아떨어진 순간이었다.
구창모는 이재원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았고, 최정 타석에선 1루 견제 악송구까지 뿌렸다. 1사 1,2루서 김강민에게 구사한 140km 패스트볼 역시 밋밋하게 들어갔다. 좌월 스리런포. 사실상 경기는 이때 끝났다.
NC 유영준 감독대행이 낙심한 모습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유 감독대행은 할 수 없이 정수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수민은 0-6으로 뒤진 상황서 롱 릴리프 역할을 수행했다. 사실상 선발투수나 마찬가지였다.
정수민은 시즌 초반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그러나 부진했다. 6~8월 공백기를 딛고 9월부터 꾸준히 구원 등판했다. 최근 페이스는 다소 좋지 않았다. 22일 창원 두산전과 26일 부산 롯데전서 잇따라 ⅔이닝 3실점했다.
단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긴 이닝을 소화했다. 예상 외로 잘 던졌다. 5⅔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으로 SK 타선을 봉쇄했다. 이미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이라 SK 타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정수민의 공격적인 투구도 돋보였다. 3~4회를 삼자범퇴로 요리했고, 2회, 5~6회에는 1명의 타자만 출루시켰다. 69개의 투구수로 1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NC는 4연패에 빠졌지만, 정수민의 호투는 위안거리였다.
NC로선 선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경기였다. 정수민이 호투했지만, 결국 구창모가 1회에 내준 스리런포 두 방이 컸다. 더불어 9회초 권희동의 투런포를 제외하면 무기력했던 타자들의 빈공까지. 정수민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경기였다. NC의 현주소를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정수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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