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봉크라이' 봉중근(38)이 마운드와의 이별을 고한 28일 잠실구장. 봉중근이 시구를 마치자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윌크라이' 타일러 윌슨(29)이었다.
LG의 암흑기 시절 에이스로 활약,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봉크라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봉중근에 이어 요즘 윌슨이 호투를 이어가면서도 좀처럼 10승 고지를 밟지 못해 '윌크라이'로 통하고 있다.
봉중근이 시구를 마치고 윌슨이 마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윌슨은 KIA 타선을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7회초 김선빈을 삼진으로 잡고 포효하는 장면에서 윌슨의 간절함을 엿볼 수 있었다.
문제는 LG도 헥터 노에시의 호투에 막히는 등 7회까지 2득점에 그친 것이었다. LG 벤치는 이미 투구수가 103개에 이른 윌슨을 교체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결국 그렇게 또 한번의 10승 찬스가 날아간 윌슨. LG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공교롭게도 윌슨이 마운드를 떠나고 불펜진을 가동하자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진해수에 이어 등판한 신정락은 시종일관 불안한 투구로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맞고 만루 위기를 정찬헌에게 떠넘기고 말았다. 정찬헌은 하필 만루 위기에서 '만루홈런의 사나이' 이범호를 만났고 144km 직구는 높게 제구되면서 통한의 만루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날 KIA에 2-6으로 패한 LG는 가을야구행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KIA와의 2연전에 올인, 윌슨을 하루 당겨쓰기까지 한 LG의 결말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LG 윌슨이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기아의 경기 7회초 포효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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