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뉴스로 접하는 것보다 작품으로 접하게 됐을 때 감정을 이입하거나 대입해 보게 되잖아요. 느끼는 깊이가 더 깊지 않나 싶어요.”
배우 한지민은 이러한 이유로 영화 ‘미쓰백’ 출연을 결정했다.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김시아)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백상아로 분한 한지민은 첫 등장부터 파격적이다. 이질감이 드는 옷차림에 거친 질감의 노란 탈색 머리, 심지어 담배를 피우고 욕설을 하며 기존 한지민의 이미지를 철저히 깨부순다. 그런 만큼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한지민은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 때가 새벽 4시 정도였어요. 감성적인 시간이잖아요. (웃음) 그 때는 ‘내가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안 됐어요. 백상아라는 인물이 안타깝고 측은했죠. 지은이도 마찬가지였고요. 무작정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영화 상영 후 혼자 시간을 가지며 생각했는데, ‘내가 어떻게 이 작품을 한다고 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지민은 “뉴스 보는 걸 좋아해요”라고 말할 정도로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은 편. 대학도 평소 관심이 있었던 사회사업학과를 택했다. 평소 들려오는 기부 소식과 그의 선한 행동들 역시 한지민의 심성을 짐작케 하는 부분. 이런 한지민이 ‘미쓰백’을 택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조카도 굉장히 좋아하고, 원래 아이들을 좋아해 유치원 선생님을 하고 싶었어요. 아이 문제에 분노를 느끼는 지점이 있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출연하게 됐어요. 살인에 대한 뉴스를 보게 되면 ‘저 사람도 어린 아이일 때 순수하지 않았을까? 어떻게 하다 저렇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한지민은 이런 관심들이 일회성으로 그치질 않길 소망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미쓰백’이 한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저도 뉴스를 보며 ‘무슨 이런 쓰레기 같은 놈들이 다 있나’ 그런 감정이 올라오기도 해요.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그 관심이 유지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영화의 경우 몰입해서 두 시간 정도 흘러가다보면 더 깊이 들어오는 게 있더라고요. 대중 분들이 뉴스로 접하는 것보다 작품 안에서 접하게 됐을 때 더 감정을 이입하거나 대입해 보게 되잖아요. 느끼는 깊이가 더 있지 않나 싶어요.”
더불어 한지민은 불편하고 피하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동학대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 부탁했다. ‘미쓰백’ 역시 그 연장선이다.
“아동 학대를 정면으로 다룬 만큼 끔찍할 것 같다는 생각에 영화를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미쓰백’을 보며 아예 불편한 마음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런데 상상이 더 무섭고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잖아요. 모든 사람이 어린 아이의 시간을 겪고, 언젠가 부모가 되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 ‘사회적인 측면을 어떻게 다룰까’ 보다는 ‘내 아이에 대한 마음과 관심’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CJ ENM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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