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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한지민은 이런 모습을 어디다 숨겨뒀던 걸까. 상처받고, 거칠고, 자신을 방어하느라 잔뜩 웅크린. 때문에 더욱 날서 있는 백상아를 연기한 그는 스크린 속에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들을 펼쳐 놓는다.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김시아)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미쓰백’. 백상아로 분한 그는 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공개된 후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불러 일으켰다.
“처음 등장하며 보여지는 건 비주얼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준비했어요. 비주얼적인 부분에서는 감독님과 부딪히는 부분도 있었어요. 전 상아가 아무 것도 안 한 상태를 원했거든요. 감독님께서 방어의 자세를 취한 백상아이기 때문에 어느 한 구석이라도 ‘건들지 말라’는 게 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괜히 세보이게 탈색한 머리를 하고 의상도 그런 것들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죠. 제안해주신대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보니 백상아스럽더라고요. (웃음)”
‘미쓰백’을 보는 관객이라면 한지민의 첫 등장부터 충격을 받을 것.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는 백상아의 시그니처 포즈가 등장하기 때문. 이런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한지민의 모습이라 더욱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밀정’에서 감독님이 담배를 짧은 신이기는 하나 정말로 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이번 작품에서 흡연 연기를 하는데 있어) 그 때부터 도움이 되기는 했어요. 침을 뱉거나 담배를 피울 때 쪼그리고 피는 걸 백상아의 시그니처 자세로 잡았는데, 대중 분들이 ‘미스백’이 시작했을 때 백상아의 행동, 모습을 보며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이번 작품으로 ‘인생캐릭터’라는 호평을 듣고 있는 한지민. 그는 호평에 기뻐하면서도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무척 기뻐요. 인생캐릭터를 한 번 만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웃음) 제가 걱정을 하니 올라온 리뷰를 보내주시는데도 걱정이 돼요. (호평을 봐도) ‘아직 개봉을 안 했어. 관객 분들이 평가를 해주시는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배우를 하며 어떤 작품의 캐릭터가 특징적으로 남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그게 ‘미쓰백’이 된다면 감사하죠. 앞으로 또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겠지만, 이걸 깬다기 보다 꾸준히 도전해 나갈 것 같아요.”
파격적인 도전을 감행, 성공적 결과를 이끌어냈고 ‘인생캐’라는 호평도 얻고 있는 한지민. 이번 작품을 통해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어 하는 그인 만큼 더 많은 관객들이 ‘미쓰백’을 봤으면 하는 바람도 들 터.
“처음에는 흥행에 대한 고민을 안 했어요. 그래도 타이틀롤을 맡았는데 영화에 쏟아 부은 많은 분들의 열정을 생각하면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한다는 압박이 오긴 해요. (웃음) ‘미쓰백’으로 제가 전하고자 하는 진심을 느끼시기를, 영화가 내려도 보시는 분들은 좋은 평가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새로운 모습에 도전하는 것에 있어 관객 분들이 어색해하지 않는 것이 저의 목표였다면, 지금은 스크롤에 올라가는 많은 이들의 이름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이 진심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CJ ENM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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