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롯데 타선의 물이 제대로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11-10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5위 KIA와의 승차를 없앴다. 시즌 66승 2무 70패. 승률에서 1리 뒤진 6위다.
롯데는 2회까지 실점 없이 3점을 뽑아내며 순조롭게 경기를 출발했다. 최근 16경기 13승 3패 상승세가 묻어나는 플레이였다. 여기에 선발투수 송승준은 2회까지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었던 터.
그러나 3회 송승준이 급격히 흔들렸다. 볼넷과 2루타로 처한 2사 2, 3루 위기서 안치홍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 뒤 김주찬의 내야안타로 계속된 1, 3루서 김선빈에게 동점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범호의 볼넷으로 만루가 이어졌고, 김민식의 밀어내기 볼넷, 박준태의 3타점 싹쓸이 3루타로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어 올라온 이명우마저 버나디나에게 적시타를 헌납. 3회에만 대거 8점을 내준 롯데였다.
하지만 롯데에겐 타격이 있었다. 롯데는 상승세를 달린 최근 16경기서 팀 타율 1위(.333), 득점권 타율 1위(.364)를 마크했다. 경기에 앞서 만난 조원우 감독도 “이대호가 못하면 채태인, 전준우가 잘해준다. 손아섭은 워낙 꾸준하다. 하위 타선에서도 찬스를 많이 만든다”라고 흡족해했다.
롯데 타선은 이날 최근 기세를 그대로 입증했다. 3-8로 뒤진 3회 1사 2, 3루서 문규현의 희생플라이로 추격의 서막을 알린 뒤 안중열-대타 민병헌의 연속 적시타로 7-8을 만들었다. 6회 1사 1, 3루에선 이대호의 적시타로 8-8 동점에 성공.
8-9로 뒤진 채 9회말을 맞이했지만 전준우-이대호의 연속안타에 이어 문규현이 희생플라이를 쳤고, 9-10으로 뒤진 10회말에선 무사 만루서 민병헌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그리고 마침내 11회말 문규현이 끝내기안타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10점을 주면 11점을 내면 된다. 롯데의 이날 승리 공식이었다.
[문규현.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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