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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전 야구선수 박찬호가 20년 전 자신의 전성기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13일 방송된 SBS '빅픽처 패밀리'에서는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 세정의 '20년 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가 공개됐다.
이날 박찬호는 "1998년이면 내가 28살이다"고 밝힌 뒤 "찬호야. 요즘 어떠냐. 내가 볼 땐 너의 머리가 점점 커져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람들이 다들 너 좋대. 지금 대한민국에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어. 너 IMF가 뭔지 알아?"라며 "근데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하는데 다 널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네가 오늘 막 깨진 경기도 사람들이 같이 안타까워하고 네가 오늘 잘 하니까 사람들이 희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사람이 그랬다. 마포대교를 올라갔는데 갑자기 '내가 죽기 전에 박찬호 경기 한 번 보고 죽어야지' 그랬다. 집에 가서 박찬호 선수 봤는데 너 왕창 깨졌대"라며 "열 받아서 4일을 기다렸대. 4일 더 기다렸다가 5일째에 네 경기를 한 번 더 봤는데 근데 그 경기는 잘했어"라고 설명했다.
또 "그 사람이 깨달았어. 내가 여기서 포기하지 않으면 박찬호처럼 5일 후가 됐든 5년 후가 됐든 다시 재기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더라"라며 "명심해라. 네 머리 커진 거 그거 무거워서 목이 아파질 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러니까 야구 잘 하는 것보다 겸손한 거 먼저 배우고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는 거 그거 너의 성장과 성숙으로 잘 가꾸어봐. 나중에 멋진 나무가 되라. 기다릴게"라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20년 전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흘려 촬영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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