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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그룹 H.O.T.가 17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감격의 순간을 마주했다.
13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 첫 째날 공연이 펼쳐졌다.
H.O.T는 1996년 데뷔해 5년간 활동하고 2001년 주경기장에서의 마지막 콘서트를 끝으로 해체했다. 그래서 멤버들과 팬들 모두에게 이 장소는 무척 의미가 있다.
이날 데뷔곡 '전사의 후예-폭력시대'로 팬들 앞에 등장한 H.O.T.는 연달아 일곱 곡을 소화한 뒤 마침내 입을 열었다.
"저희가 이 장소에서 마지막으로 인사 드렸던 게 2001년이었다. 17년이 넘었다"는 강타의 멘트를 시작으로 멤버들은 저마다 벅찬 기분을 쏟아냈고,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함성이 터져나왔다.
리더 문희준은 과거 자신이 이 장소에서 "저희는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면서 "너무 오래 걸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토니안은 "여러분들 하나도 안 변한 것 같다"며 팬들을 웃음 짓게 한 뒤 "지금 이 순간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희준이 토니안의 볼을 꼬집자 토니안은 "90년대 스타일"이라고 지적하며 또 한번 폭소를 안겼다.
H.O.T.는 각자 장기를 살린 개인 무대도 펼치며 팬들을 열광으로 몰고 갔고, '우리들의 맹세' 'We Are The Future' 등의 히트곡도 들려주며 향수에 젖게 했다.
팬들의 클래스도 여전했다. 총 8만석 규모의 이틀 공연을 단숨에 매진 시킨 것. 흰색 물결의 장관에 멤버들은 "믿기지가 않는다"는 말을 도돌이표처럼 반복하며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타는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100% 믿지 않았는데 이 자리에 서니까 믿겨진다. 간절히 바라니까 이뤄졌다"고 했고, H.O.T.는 "사랑해" 하고 외치며 달콤한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사진 = MBC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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