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1인 프로젝트 밴드 에피톤 프로젝트(차세정)가 4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사운드로 수많은 팬들이 있었던 만큼 에피톤 프로젝트, 차세정의 음악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많다.
4년의 공백기 동안 에피톤 프로젝트는 자신만의 시간을 걸었다. 그는 "나름대로 바쁘게 살았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페스티벌도 하고 작곡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며 "4집을 내야 하는 만큼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늦었지만 좋은 음악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마음속의 단어들'은 말 그대로 에피톤 프로제트가 자신에게 집중하며 담아낸 단어들로 채워나갔다.
"살다 보면 내가 어떤 노래를 좋아했는지, 그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어떤 색을 좋아했는지 느끼는 감정이 있어요. 일상 속에서 소중한 나만의 감정을 놓칠 때가 있더라고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이런 감정을 느꼈지 하며 스스로에게 집중해보고 싶었어요."
타이틀곡 '첫사랑'을 파리를 여행하며 탄생한 곡이다. 그는 "음악이 잘 풀리던 때가 있었다. 누군가 내게 처음 만들었던 음악들이 좋다는 말을 했고 '처음'이라는 것에 집중했다"며 "무작정 파리로 곡을 쓰려고 떠났는데 연인이 우산을 쓰고 있는 뒷모습을 봤다. 남자의 한쪽 어깨가 젖어있더라. 저런 때가 있었지하며 회상하다가 '첫사랑'이라는 곡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객원 보컬이 없다. 그동안 에피톤 프로젝트는 선우정아, 타루 등 다양한 객원보컬들과 함께 했다.
"일부러 안 썼다기보다는 내 감정은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앨범에는 객원보컬이 없었지만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좋은 보컬과 함께 작업하고 싶어요. 흔하지 않으면서도 제 곡과 어울리는 사람을 늘 찾고 있어요."
차트 경쟁이 심해진 만큼 에피톤 프로젝트처럼 느리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정성스럽게 담은 앨범들도 외면받는 일이 허다하다.
"차트인을 하면 좋죠. 하지만 그보다도 제 음악을 기다려준 분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어요. 열심히 앨범을 만들고 세상에 내놓는 것까지 제 일인 거 같아요. 이후에 사랑받으면 좋지만 차트에 오르는 건 제 힘이 아닌 거 같더라고요."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을 떠올리며 서정적이면서도 감성을 담은 멜로디가 함께 한다. 하지만 에피톤 프로젝트는 "스트레스받을 때는 EDM 음악 작업을 하거나 제 스타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음악을 만들기도 한다"며 웃었다.
[사진 = 인터파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