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이주화가 작품을 위해 삭발을 감행했던 현장을 직접 공개했다.
이주화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삭발을 진행하던 당시의 현장 사진을 직접 공개하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머리를 이렇게 길게 기른건 처음이었다. 지난 1년 동안 가족 세계여행을 다니며 느꼈던 그 행복함을 고스란히 오래 간직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끔 머리가 바람에 휘날릴 때면, 프랑스남부 프로방스에서 느꼈던 바람의 향을 기억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를 향해 지브롤타를 건널 때, 세차게 뺨을 때리던 순간도 되살아났다. 고흐가 그림을 그렸던 아를에선 바람이 너무 많이 강해 딸아이가 보던 지도가 날아가던 장면이 사진처럼 떠오른다"라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가족과 함께 했던 1년간의 여행의 기억이 내 머리카락 안에 고스란히 있었다. 그래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솔직히 털어놓더니 "하지만 나에게 이 공연은 소중하다.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순간, 나는 더 진솔한 배우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싶었다. 머리카락은 또 자란다. 내게 많은 추억이 담겨있던 머리카락을 백혈병 소아암아이에게 주고 싶다"라고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앞서 이주화는 지난 11일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열린 2인극 '내친구 지화자' 프레스콜에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이주화는 "TV나 영화라면 누가 나를 보러 오는지 모르지만 연극은 관객과 직접 마주 보고 한다. 찾아오신 분들께 실감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건 배우의 몫이다. 연극도 허구이지만 진솔하게 하면 감동이 있다. 머리카락을 1년 이상 길렀지만 관객과 소통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소신을 드러내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주화가 출여하는 '내 친구 지화자'는 승부욕 강한 욕쟁이 지화자(정미숙) 할매와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오뚝이 이순이(이주화) 할매의 포복절도 분투기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17일 개막해 28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공연한다.
이하 이주화 글 전문.
머리를 이렇게 길게 기른건 처음이었다. 지난 1년 동안 가족 세계여행을 다니며 느꼈던
그 행복함을 고스란히 오래 간직하고 싶었다.
가끔 머리가 바람에 휫날릴 때면, 프랑스남부 프로방스에서 느꼈던 바람의 향을 기억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를 향해 지브롤타를 건널 때, 세차게 뺨을 때리던 순간도 되살아났다. 고흐가 그림을 그렸던 아를에선 바람이 너무 많이 강해 딸아이가 보던 지도가 날아가던 장면이 사진처럼 떠오른다.
그렇다. 가족과 함께 했던 1년간의 여행의 기억이 내 머리카락 안에 고스란히 있었다. 그래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이 공연은 소중하다. 관객과 만날 수있는 순간, 나는 더 진솔한 배우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싶었다. 머리카락은 또 자란다. 내게 많은 추억이 담겨있던 머리카락을 백혈병 소아암아이에게 주고 싶다.
[사진 = 이주화 블로그,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