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8명.
넥센 장정석 감독이 KIA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활용한 투수의 숫자다. 장정석 감독은 와일드카드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투수 엔트리를 동일하게 구성했다. 30명 중 투수는 14명.
제이크 브리검~에릭 해커~한현희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최원태의 빈 자리를 이승호가 메웠다. 김상수~이보근~오주원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에 안우진이 전천후 조커로 추가됐다. 장정석 감독은 이들을 내세워 포스트시즌 4승을 이끌어냈다.
포스트시즌은 추격조의 의미가 없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친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완급조절 없이 매 이닝, 매 타자 상대 전력투구를 한다. 때문에 사령탑으로선 믿는 투수, 검증된 투수를 쓰는 게 당연하다.
김성민, 이상민, 조덕길, 신재영, 윤영삼, 양현은 포스트시즌 4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거나 불펜에서 몸만 풀다 말았다. 현실적으로 이들이 SK와의 플레이오프서도 갑자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은 낮다.
문제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특성상 하위 스테이지에서 치고 올라가는 팀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투수 개개인이 마운드에서 사싱상 에너지 안배를 하는 게 불가능하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한다고 해도 실전 등판을 거듭할수록 구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시즌 하위 스테이지서 돌풍을 일으키다 플레이오프 혹은 한국시리즈서 힘이 떨어진 팀은 대부분 이런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다고 검증이 덜 된 투수들을 박빙 승부서 무턱대고 쓸 수도 없는 노릇. 넥센으로선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버텨내고 타선이 힘을 내면서 불펜 핵심투수들에게 부담을 최대한 덜 안겨야 한다. 다만,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3~4차전서 타격 사이클이 전반적으로 내림세였던 건 부담이다. 타자들 역시 정규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에 에너지 소모가 크다.
소수정예 불펜가동 기조를 이어간다면, 장 감독의 빠른 판단이 중요하다. 경기막판 흐름이 넘어갈 경우 필승계투조와 안우진을 아끼고 아직 한번도 등판하지 못한 6인의 투수를 활용하며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다행히 장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발 빠른 변화와 허를 찌르는 카드로 상대 벤치를 여러 차례 놀라게 했다. 임기응변에 능한 대처로 넥센의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넥센 핵심 불펜투수들이 플레이오프서 집중 기용되면서 힘이 떨어질 경우 SK타자들의 홈런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SK는 제이미 로맥, 한동민, 최정 등 홈런타자가 즐비하다. SK행복드림구장 역시 타자친화적이다. 넥센 타자들에겐 반가운 부분이지만, 투수들은 조심해야 한다.
장정석 감독은 미디어데이서 불펜 운용에 대해 "SK를 상대로 강점을 보인 투수들이 몇몇 있다. 이들을 플레이오프서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기용하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바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운드에 오른 장정석 감독(위), 장정석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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