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흘렀다.
배우 김주혁의 앞에 고(故)를 붙인다는 것이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그만큼 배우 김주혁은 대중에게 친숙했고 참 따뜻한 사람이었기에, 그를 여전히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10월 30일 오후 4시경 김주혁이 몰던 차량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인도로 돌진, 아파트 벽에 부딪힌 후 계단으로 떨어졌다. 김주혁은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오후 6시 30분께 사망했다.
사고가 일어나기 며칠 전 열린 제1회 더 서울 어워즈에서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김주혁은 당시 "연기 인생 20년 만에 영화로 받은 첫 상"이라며 감격해했다. 또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아르곤'을 통해 참기자의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던 김주혁은 "이제 연기가 재미있어졌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니 더욱 믿기지 않은 일이었다. 그의 황망한 죽음 앞에 연예계는 침통에 빠졌다. 당시 예정된 영화계 일정들은 모두 올스톱됐고 그를 추모했다. VIP 시사회와 언론시사회 및 제작보고회 일정들은 취소했고 "故 김주혁을 애도합니다"라는 글로 마음을 대신했다. 발인식에는 소속사 나무엑터스 배우들은 물론 KBS 2TV '1박2일' 멤버들과 연인 이유영이 참석해 오열 속 그를 떠나보냈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주혁은 국민배우 故 김무생의 차남으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아버지의 후광보다는 자신이 배우로서 묵묵히 가야할 길을 걸었고, 드라마 '흐린날의 편지', '카이스트', '라이벌', '프라하의 연인'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또 영화 '싱글즈', '홍반장', '광식이 동생 광태', '청연', '방자전', '비밀은 없다'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선보였고 지난해 '공조'를 통해 데뷔 후 첫 악역 캐릭터로 또 한 번 용기있는 변신을 해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배우로서의 모습 외에 진짜 인간 김주혁의 모습을 보였던 그는 허당기 있는 모습으로 '구탱이형'이라는 친근한 별명이 붙었다.
김주혁은 유작으로 '흥부'와 '독전'을 남겼다. 특히 '독전'에서는 강렬한 캐릭터 진하림으로 분했고, 이해영 감독은 그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그의 분량의 대부분을 작품에 녹였다. 사망 이후 김주혁은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남우조연상과 특별상,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생전 그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여전히 잊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소속사 나무엑터스에서는 1주기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다. 고인의 지인들과 동료들이 모여 조용히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2주기가 되면 그를 잊을 수 있을까. 여전히 그의 사망이 믿기지 않는, 비통하고 애통한 1주기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KBS 2TV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