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LA 다저스의 투수 리치 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평에 불쾌한 감정을 나타냈다.
LA 다저스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패하며 시리즈 1승 3패 열세에 몰렸다. 1패면 이대로 월드시리즈 우승이 좌절되는 상황. 선발투수 리치 힐이 6⅓이닝 1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불펜이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사건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경기 관전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7회초 1사 1루서 힐을 스캇 알렉산더와 교체한 걸 두고 “어떻게 감독이 7회까지 잘 던진 힐을 빼고 불펜투수들을 올려 흠씬 두들겨 맞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감독이 큰 실수를 했다”라고 다소 직설적인 어조로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판했다.
이에 전날 선발투수 힐은 29일 LA 다저스, CBS보스턴 등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힐은 “대통령이 월드시리즈를 보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어제(28일)는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그 일에 더 관심을 갖길 바란다. 월드시리즈 투수교체보다는 나랏일에 신경 쓰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린 28일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서 유대교 회랑에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명이 목숨을 잃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위터에 “미국 전역이 유대교 회랑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에 슬퍼하고 있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으나 불과 몇 시간이 지난 뒤 월드시리즈를 향한 관전평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5차전을 치르고 있다. 8회초 현재 1-4로 뒤진 상황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선 기적적인 반등이 필요하다.
[리치 힐.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