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은 3광이 있다."
OK 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은 WKBL에 오랜만에 복귀했다. 오랫동안 삼성생명 코치를 맡다 야인으로 지냈다. 중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했고,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을 보좌해 국가대표팀 코치도 지냈다.
정 감독은 전 KDB생명 선수들을 이끌고 힘겹게 비 시즌을 보냈다. KEB하나은행 출신 빅맨 정선화를 영입했지만, 국가대표 가드 이경은이 신한은행으로 이적했다. 객관적 전력상 상위권과는 거리가 있다.
정상일 감독은 각 팀 전력을 고스톱에 비유, 촌철살인급 어록을 쏟아냈다. 우리은행을 두고 "고스톱으로 치면 3광(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이 있다. 피를 아무리 먹어봤자 광 3개면 나는 것 아닌가. 우리은행은 멤버가 굉장히 좋다"라고 말했다.
장내가 웃음폭탄이 됐다. 정작 OK저축은행을 두고 "우리도 광은 있는데 상태가 좋지 않아서 비광이나 마찬가지다. 정선화, 조은주, 한채진이 있다. 그러나 비광은 많이 먹어도 못 난다. 결국 코트에 나서는 5명 전체가 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 감독의 3광 비유를 들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광이 3개 있다고 하는데, 사실 비광 같은 최은실이 잘해야 한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은실을 비롯해 이선영, 김진희 등 젊은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비유는 기가 막혔지만, 정 감독은 걱정이 많다. 그는 "우리 팀은 6~7년차 허리라인이 없다. 고참들은 재활했고, 외국선수도 입국한지 1주일도 안 됐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걱정이 된다. 비 시즌에 김소담, 노현지가 훈련을 충실히 했다. 올 시즌에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 감독은 "농구라는 게 기본에 충실하는 게 힘들다. 기본적인 걸 많이 강조했다. 혼도 많이 냈다. 지금도 잘 되지는 않는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해있는 사항이 절박한 사항이다. 기본을 충실히, 절실한 농구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을 네이밍스폰서로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한 WKBL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정 감독은 "올 여름에 몸은 더웠는데 마음은 추웠다. 여건이 좋지 않다 보니, 여러 가지로 어려웠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당장 플레이오프, 챔프전, 우승을 바라는 건 아니다. 과정도 있어야 하고, 그래야 결과가 좋다. 과정을 잘 보냈기 때문에 기대도 되고 설레지만, 한편으로 걱정도 된다. 여자농구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 스폰서를 맡게 도와주신 WKBL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정상일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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