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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우묵배미의 사랑'(감독 장선우)이 주연을 맡은 배우 박중훈의 솔직한 인터뷰가 담긴 특별영상 2편을 공개했다.
'왕룽일가', '머나먼 쏭바강'으로 유명한 故 박영한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90년대 코리안 뉴웨이브 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우묵배미의 사랑'이 오늘 29년 만의 특별GV를 앞두고 특별영상 2편을 공개했다.
29년전 촬영 당시 가장 힘들었던 촬영장면으로 극 중 최명길과의 여인숙 장면을 손꼽은 박중훈은 "남산에 위치했던 구 영진위 세트장으로 기억한다.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세트장에서 하필 평소 걸리지 않던 감기에 심하게 걸려 그야말로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죽을 것 같은 심정으로 밤새 촬영을 하는데, 동틀 무렵 상대역인 최명길 선배가 너무 춥고 힘들어서 숨죽여 흐느끼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고작 연기 5년 차였는데, '평생 이렇게 영화배우로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앞이 암담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의 고된 심정을 털어놓았다.
89년 촬영 당시 24살의 신인배우 박중훈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된 지금의 배우 박중훈의 차이에 대해서는 "밀어붙이는 저력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당연히 그때가 더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만,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그때는 힘을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는, 마라톤으로 얘기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질주를 하다가 끝내 다리가 풀려버릴 것 같은 운동선수의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계획을 가지고, 필요한 순간에는 혼신의 힘을 더 다 쏟을 수 있는 지혜가 생겼다"며 자평했다.
또 "스티브 잡스의 명언 중에 '순간순간이 점이 되고 그 점이 연결돼서 선이 된다. 그리고 그 선이 훗날 뒤돌아 보면 인생이 된다'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그 당시 너무 고생했지만 다시 한번 89년이 돼서 이 영화를 찍으라고 해도, 더 잘 연기할 수는 있겠지만 더 열심히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우묵배미의 사랑'은 연기에 아쉬움은 있겠지만 후회가 남지 않는 작품이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코리안 뉴웨이브를 이끈 장선우 감독의 리얼 멜로 '우묵배미의 사랑'은 오는 10월, 4K 리마스터링 상영본으로 국내 개봉예정이다.
[사진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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