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넥센이 값진 첫 승을 따냈다. 실질적인 불펜 에이스 안우진을 철저히 아껴 활용하면서 만들어낸 승리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30일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안우진은 불펜진에서 가장 에너지 소모가 많은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중요한 경기이니 안우진을 대기시킬 것이다. 한현희 뒤에 투입시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KIA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제외하고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 중 2경기서 넥센이 승리한 루트에 항상 안우진의 역투가 있었다. 안우진이 경기중반 투입,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선발진 후미의 약점, 필승계투조의 체력적 약점을 절묘하게 메우는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장 감독에겐 안우진의 에너지를 분배 및 관리하는 게 또 다른 과제다.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안우진은 비교적 투구폼이 깔끔하다. 제구보다 힘에 의존하는 투구를 한다. 휴식간격이 짧으면 통타당할 위험을 안고 있다.
더구나 안우진은 27일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김성현에게 결정적 3점포를 맞고 무너졌다. 이때 장 감독은 안우진에게 1이닝만 소화하게 했다. 당시 투구수도 24개로 많지 않았다. 2차전서 초반부터 끌려가면서 안우진을 다시 아꼈고, 29일 이동일까지 연이틀 쉬었다.
그리고 3차전. 장 감독은 1점 앞선 7회에 안우진을 투입했다. 안우진은 150km 패스트볼을 앞세워 1이닝을 잘 막았다. 이후 장 감독은 오히려 안우진을 아꼈다. 투구수는 단 13개였고, 이후 이보근, 김상수가 2이닝을 책임지면서 귀중한 첫 승을 챙겼다.
이로써 안우진은 31일 4차전에도 충분히 좋은 에너지를 갖고 불펜에 대기할 수 있게 됐다. 1~2차전서 무너졌던 다른 불펜 투수가 살아나면서 안우진도 그만큼 에너지를 아꼈다. 넥센이 4차전서도 안우진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칠 환경을 마련했다.
[안우진.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