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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KGC인삼공사가 깜짝 선발 라인업을 앞세워 상승세를 그렸다. 기승호의 화력이 발휘된 것도 큰 힘이 됐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9-98로 승리했다. KGC인삼공사는 2연승을 질주, 공동 2위로 복귀했다.
KGC인삼공사는 변칙적인 선발 라인업을 꺼냈다. 변수로 인한 차선책, 노림수가 있는 용병술이 어우러진 선발 라인업이었다.
선발 출전한 김윤태-이민재-양희종-최현민-미카엘 매킨토시 가운데 이민재, 최현민은 벤치멤버다. 이민재는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만 소화했고, 최현민은 9경기 중 지난달 28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이 유일한 선발 출전이었다.
이민재는 부상전력으로 인해 선발 출전한 선수였다. 지난 3일 전주 KCC전서 발목을 다친 한희원이 한 주 동안 공백기를 갖게 돼 KGC인삼공사로선 차선책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부상전력만이 이유는 아니었다. 이민재는 삼성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이관희의 전담수비를 위해 선발 출전한 바 있다. 창원 LG, 부산 KT 시절에도 이민재가 종종 맡던 역할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다치지 않았다면 (한)희원이가 선발 출전했겠지만, (이)민재도 수비를 열심히 한다”라고 말했다.
이민재는 맡은 바 임무를 완수했다. 1쿼터에 적절히 반칙을 활용, 이관희를 무득점으로 묶은 것. 2개 시도한 3점슛도 모두 림을 갈랐다. 1쿼터에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이민재는 2쿼터에도 4분 38초를 소화했고, 2쿼터 종료 직전에도 3점슛을 추가했다.
최현민은 오세근의 체력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카드였다. 사실 오세근은 높이가 약점인 삼성에 맞서는 KGC인삼공사가 해당 포지션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집중견제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 초반 출전시간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KGC인삼공사가 이번 주 화-목-토 경기를 소화하는 것도 고려해야 했다.
김승기 감독은 “(최)현민이가 요새 잘해주고 있다. 리바운드, 수비, 3점슛 모두 제몫을 해줘서 (오)세근이 대신 선발로 나간다”라고 말했다.
최현민은 궂은일로 KGC인삼공사에 기여했다. 2쿼터까지 3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KGC인삼공사가 2쿼터에 전세를 뒤집는데 힘을 보탰다. 표면적인 기록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최현민은 골밑에서 꾸준히 몸싸움을 펼치며 KGC인삼공사가 많은 3점슛 찬스를 만드는데 공헌했다. 실제 KGC인삼공사는 2쿼터까지 9개의 3점슛을 넣었다.
1~2쿼터에 ‘깜짝 선발’로 나선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면, 3쿼터에는 기승호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2쿼터까지 6득점하며 예열을 마쳤던 기승호는 3쿼터에도 2개의 3점슛을 넣으며 활약을 이어갔다. 또한 최현민도 3쿼터까지 꾸준히 투입돼 오세근이 4쿼터에 대비하는데 힘을 보탰다.
벤치멤버들이 활약한 KGC인삼공사는 4쿼터 중반 이후 수비가 무너져 연장전까지 치렀지만, 뒷심을 발휘해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GC인삼공사는 랜디 컬페퍼가 26득점 3점슛 6개 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최현민의 궂은일, 이민재의 1대1 수비와 3점슛 3개, 기승호의 17득점도 2연승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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